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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10.18 13:23
우리가 일하는 곳마다 ‘먼지’가 있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켜켜이 쌓여 그 공간 안에 있는 모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먼지’. 이것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일상적으로 만연해 있는 미세하게 생겨나는 차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이것을 먼지차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민주노총은 10월 17일 (이하 평등수칙)을 발표했다. 평등수칙은 민주노총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의 평등하고 안전한 활동공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실천이다. 노동 현장에서 각각의 노동자가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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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17:31
2002년 6월 13일, 열네살 중학생 신효순·심미선은 주한미군 2사단의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이 억울한 죽음은 당시 온 나라에 가득했던 월드컵 열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묻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월드컵 대회가 끝나고, 미군 병사들이 무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굴욕적이고 예속적인 한미관계의 실상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시청으로 전국 곳곳의 광장으로 모여 '효순미선이를 살려내라! 살인미군 처벌하라!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하라! 미국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처음으로 미대사관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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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8 13:58
4월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일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매년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로 집중 사업을 전개해 왔다. 2022년은 김태규 노동자, 평택항 이선호 노동자, 한익스프레스 38명의 참사가 있는 4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처벌법) 시행이후 첫 번째 4월이다. 처벌법이 지난 1월 시행되었지만, 현장의 중대재해는 줄지 않고 있다. 여전히 50인 미만 사업장의 사고사망이 80%이고, 이주 노동자, 배달 노동자를 비롯한 특수고용, 플렛폼 노동자 등 사각지대 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경총, 건설협회등은 1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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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2 13:58
지금까지 우리나라 노동자의 산업재해(산재) 사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이었다. 언제부터냐고? OECD에 가입하던 1996년부터 쭉 그래왔다. 문재인 정부는 산재사고사망률을 임기 내에 반쪽으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완전히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통해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노동자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 해로 11회째 운영되는 노동자건강권 포럼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2월 25일(금)부터 26일(토) 양일에 걸쳐 8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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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12:08
오는 2월 4일은 CJB청주방송 이재학피디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되는 날이다.14년 동안 일했던 곳에서 하루아침에 부당하게 해고된 그는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을 했지만 사측의 방해와 재판부의 잘못된 판결로 패소했다. ‘너무 억울하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이재학 피디의 분노와 좌절은 남겨진 자들에게 오롯이 전해졌고, 다시는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모여 싸움이 시작됐다.싸움은 CJB청주방송국 앞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었다. 대전, 전주, 서울, 광주, 대구 등 지역 곳곳에서 방송사 비정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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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12:08
“바디캠을 달고 현장을 다니게 한다”, “설연휴를 끼고 일주일간 모든 작업을 중지한다”는 얘기가 보도에 나오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에 대비하는 자본의 모습이다.대형 로펌에는 산업재해 대응TF 팀이 꾸려지고 현장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강조한다. 로펌마다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 고, 검찰과 노동부도 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다.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모두가 분주하다. 법을 피해가기 위해서든, 법을 활용하여 돈을 벌기 위해서든, 집행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제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든.그러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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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6 17:03
지역의 한 공장에서 큰 화재가 났다. 노동자가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서둘러 보도자료를 발표해 업주를 입건했으며, 유해물질 노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술 더 떠 일부 언론들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문제가 많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흔들고,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는 얼토당토 않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지 등을 중심으로 해당업체에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배터리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털 여기저기에 걸린 보도들이 온통 이런 내용들이다. 언론보도만 보자면 사람이 죽은 사실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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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7 14:05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기세로 격변기, 전환기 정세의 분수령을 만들어갈 노동자, 민중의 새해가 떴습니다. 2021년 민주노총의 100만 총파업투쟁은 양극화, 불평등 사회를 타파하고 평등사회로 대전환을 위한 요구와 노동자, 민중들의 삶이 어떠한지 알려내는 중요한 투쟁이었습니다. 민주노총의 자주통일 투쟁 또한 객관적 조건을 뛰어넘어 진행해왔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중에도 2021년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주둔비 폐지 평화의 1만보’를 진행하고 지역통선대, 중앙통선대를 조직하며 노동자통일운동역량을 강화하며 미국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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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12:41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인권 개혁을 위해 스스로 불꽃이 된 전태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열사의 이야기가 12월 1일 전국적으로 개봉한다. 영화는 전태일 열사가 미상사 보조로 출발해 재단사를 거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행동하던 ‘청년 전태일’의 모습을 다뤘다.영화 ‘태일이’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태일’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왜 현재 우리에게 기억되는지 전하고자 했다. 혁명가로서 투쟁하는 삶보다 인간 전태일 또는 청년 전태일의 삶에 보다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세대가 접근하기 쉽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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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09:43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인권 개혁을 위해 스스로 불꽃이 된 전태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열사의 이야기가 12월 1일 전국적으로 개봉한다. 영화는 전태일 열사가 미상사 보조로 출발해 재단사를 거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행동하던 ‘청년 전태일’의 모습을 다뤘다.영화 ‘태일이’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태일’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왜 현재 우리에게 기억되는지 전하고자 했다. 혁명가로서 투쟁하는 삶보다 인간 전태일 또는 청년 전태일의 삶에 보다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세대가 접근하기 쉽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노동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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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12:42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 7~8월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다!’란 주제로 학교비정규직 작품공모전을 진행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학교에서 당하는 차별과 서러움, 고용불안 등 현실은 물론 여성노동자가 가진 일과 가정, 돌봄 등의 어려움까지 생생한 삶의 현장을 전해왔다.많은 작품 중 네 편을 골라 〈노동과세계〉에 기고,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는 조리실무사로 일하는 정수진 학비노조 경남지부 조합원이 전한다. [편집자주]올해 나이 44세, 한 남자의 아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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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15:07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 7~8월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다!’란 주제로 학교비정규직 작품공모전을 진행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학교에서 당하는 차별과 서러움, 고용불안 등 현실은 물론 여성노동자가 가진 일과 가정, 돌봄 등의 어려움까지 생생한 삶의 현장을 전해왔다.많은 작품 중 네 편을 골라 〈노동과세계〉에 기고,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조리실무사로 일하는 안성미 학비노조 인천지부 조합원이 전한다. [편집자주]그날 아침은 유난히 분주했다.메뉴도 복잡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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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10:21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 7~8월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다!’란 주제로 학교비정규직 작품공모전을 진행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학교에서 당하는 차별과 서러움, 고용불안 등 현실은 물론 여성노동자가 가진 일과 가정, 돌봄 등의 어려움까지 생생한 삶의 현장을 전해왔다.많은 작품 중 네 편을 골라 〈노동과세계〉에 기고,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조리실무사로 일하는 권윤숙 학비노조 경기지부 조합원이 전한다. [편집자주]새벽 5시,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밥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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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14:31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 7~8월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다!’란 주제로 학교비정규직 작품공모전을 진행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학교에서 당하는 차별과 서러움, 고용불안 등 현실은 물론 여성노동자가 가진 일과 가정, 돌봄 등의 어려움까지 생생한 삶의 현장을 전해왔다.많은 작품 중 네 편을 골라 〈노동과세계〉에 기고,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는 초등돌봄전담사로 일하는 유미향 학비노조 경기지부 조합원의 이야기다. [편집자주]에 나오는 로맹은 여자친구 발링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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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15:32
콜센터 노동자 상담을 하다 보면 참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막히는 일들이 많다. 언론에서 수년 전부터 보도를 되풀이해도 앞으로도 기삿거리일 이석 제한이 여전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노동조합에 대한 회사와 노동자의 과민한 반응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다.물론 그 양상은 변화가 없지 않은데, 요새는 콜센터 노동자 상담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상담원을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사내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인형 영희를 걸어두는 사례들이다.한 서비스업 콜센터의 관리직 노동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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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6:23
충남민중행동에서는 민주노총의 1020총파업 투쟁을 소개하고 현재 준비상황을 공유, 동참과 지지를 호소하는 릴레이 기고를 하기로 했다. 각 운동 주체들이 기고한 글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갖고 있는 삶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이러한 문제가 민주노총 총파업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왜 총파업을 지지하는지 밝힌다. 이를 통해 총파업 투쟁에 대해 노동자들만의 투쟁을 넘어서 각계각층 및 지역사회가 지지하고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는다.세 번째 기고는 ‘총파업의 단결된 힘을 기후위기 해결에 모아주십시오.’라는 주제로 충남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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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3 17:17
병원에 가면 한번쯤 간호사들에게 다 들어봤을 얘기, “잠시만요!!”이다.간호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적으로 완전히 드러났다.코로나19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간호사들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연일 신문과 뉴스에서 다루어졌다. 우주복같은 방호복을 입고 환자 곁으로 들어가는 간호사들, 땀에 흠뻑 젖어 지친 몸으로 병동을 나오는 간호사들, 오랜 시간 착용한 보호구로 인해 얼굴에 상처가 패여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은 간호사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키는 간호사들, 언론을 통해 우리가 접한 영웅이라 불리는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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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19:14
충남민중행동에서는 민주노총의 1020총파업 투쟁을 소개하고 현재 준비상황을 공유, 동참과 지지를 호소하는 릴레이 기고를 하기로 했다. 각 운동 주체들이 기고한 글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갖고 있는 삶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이러한 문제가 민주노총 총파업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왜 총파업을 지지하는지 밝힌다. 이를 통해 총파업 투쟁에 대해 노동자들만의 투쟁을 넘어서 각계각층 및 지역사회가 지지하고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는다.두 번째 기고는 ‘저들의 ‘청년’에 우리의 자리는 있는가?’라는 주제로 창준 사회변혁노동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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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11:52
편집자의 말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9월 29일 금속노조 139차 중앙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서울구치소에서 편지를 보냈다. 제목은 금속노조 중앙위원에게 보내는 형식이지만 내용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10월 20일 총파업을 호소하는 내용이다.금속노조는 9월 29일 139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10월 20일 총파업을 결의 건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이에 따라 ‘10월 20일 불평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금속노조 투쟁지침을 확정했다.10월 20일 불평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금속노조 투쟁지침① 금속노조 전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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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13:27
화천대유, 6년 근무에 퇴직금 50억, 모든 언론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이 몇억씩 올랐다는 얘기는 어느 덫 주변까지 와있습니다. 누구처럼 집이 없어 청약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 노동자들은 쥐꼬리만 한 급여로 겨우 생존을 이어가기도 벅찹니다. 코로나로 인해 노동자 서민의 삶은 더욱더 고되고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반면, 재벌 대기업은 코로나 추경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원받고 4차 산업혁명, 디지털혁명이란 미명으로 특혜에 특혜를 받고 있습니다. 그도 모자라 온갖 불법까지 자행하면서 노동자 서민의 고혈을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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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1.09.23 14:15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몰랐지만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들이 결국은 자본의 흐름에 따라 순종(?)하며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는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별 거지같은 꼴을 보고 있자니 차라리 몰랐을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오죽했으면 이런 말이 나왔을까 생각 해보지만 그 참 ‘맑은 물’(?) 찾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적어도 불의에 대항하며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