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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함께 걷는 길, 우리는 왜?
2022.12.30 10:34
여기 사람 걸어 다니지도 못했어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물 샐 틈 없는 인파로 가득 찬 땀 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12월 21일 저녁,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시장. 칼국수 식당이나 만두 가게를 향하던 시민들도, 시장 안을 오가던 상인과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노래패 ‘길위에’가 부르는 를 듣는다. 서면시장번영회지회 문화제가 마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서면시장의 문화 행사처럼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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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함께 걷는 길, 우리는 왜?
2022.12.28 11:21
부산일반노조 서면시장번영회지회의 원직복직·체불임금지급·단체협약체결(노동조합인정) 투쟁이 12월 28일 현재 606일 차를 맞이했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허진희 조합원의 파업은 99일 차가 된다. 두 명의 조합원이 남아 싸우고 있는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최근 상황과 투쟁 과정을 나누고자 한다. ‘오직 투쟁’이었던 굴곡 많았던 2022년“오늘은 전국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부산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비가 왔지만, 서면시장번영회 지회는 굴하지 않습니다. 동지들의 힘찬 박수와 함성으로 투쟁 문화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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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12.23 16:46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스물여섯 번째 디톡스는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의 불법파견 관련 판결과 방송 작가의 근로자성 관련 중노위 판정을 살펴보고 풀어드립니다.집단적 의사결정방법에 의한 과반수 동의를 받지 않은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은 무효< 서울중앙지방법원 2022. 11. 25. 선고 2019가합562713(본소), 2022가합518235(반소), 2022가합533524(반소) 판결 >이 사건 회사(피고)는 2017년 1~2월 경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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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11.11 11:22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긴급한 사정도 없으면서 영장 없이 침탈 … 국가가 배상해야< 서울중앙지방법원 2022. 9. 29. 선고 2021나57515 판결 >경찰이 2013. 12. 22. 영장 없이 철도노조 간부들을 체포하고자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한 사건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는 서울중앙지법의 판결이 나왔습니다.1심과 2심의 경우, 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였습니다. 형소법 제21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객관적 필요성이 인정되는 이상 피의자 수색을 위하여 영장 없이 타인의 건조물에 진입하는 것은 적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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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10.18 13:23
우리가 일하는 곳마다 ‘먼지’가 있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켜켜이 쌓여 그 공간 안에 있는 모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먼지’. 이것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일상적으로 만연해 있는 미세하게 생겨나는 차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이것을 먼지차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민주노총은 10월 17일 (이하 평등수칙)을 발표했다. 평등수칙은 민주노총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의 평등하고 안전한 활동공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실천이다. 노동 현장에서 각각의 노동자가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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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2.10.12 09:00
지난 10월 5일 법무부는 경찰청,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경찰청과 함께 미등록 이주민 정부합동단속을 10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총 2개월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미등록 이주민의 수가 많으니 단속해서 강제추방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사고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아닌 오직 통계와 숫자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이주에는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그리고 주변인의 삶도 묶여있습니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숫자 줄이기에만 집중하는 1차원적인 해결책 단속과 강제추방은 필연적으로 반인권적입니다.정부는 단속과정에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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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10.04 18:06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스물여섯 번째 디톡스는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의 불법파견 관련 판결과 방송 작가의 근로자성 관련 중노위 판정을 살펴보고 풀어드립니다.육아휴직 후 복귀 시 인사상 불이익을 판단하는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 첫 판결< 대법원 2022. 6. 30. 선고 2017두76005 부당전직구제재심판정 취소청구의 소 >육아휴직 후 복귀시 인사상 불이익을 판단하는 구체적 기준에 대한 대법원의 첫 번째 판결이 있었습니다. 사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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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08.31 20:00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스물여섯 번째 디톡스는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의 불법파견 관련 판결과 방송 작가의 근로자성 관련 중노위 판정을 살펴보고 풀어드립니다.원고는 1995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한국전력공사(주)의 협력업체에서 배전전기원으로 근무하던 중 갑상선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배전전기원으로 근무한 기간 중 18년 간은 활선공법을 활용하여 전기가 통하고 있는 상태의 전신주에서 송·배전선로의 유지·보수를 하는 무정전작업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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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08.08 09:34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스물여섯 번째 디톡스는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의 불법파견 관련 판결과 방송 작가의 근로자성 관련 중노위 판정을 살펴보고 풀어드립니다.제조업 직접생산공정의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또 다시 나왔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아사히글라스의 사내하청업체인 지티에스에서 노동조합을 만든지 단 1달 만에 아사히글라스가 도급계약을 해지하며 쫓겨났습니다. 끝까지 남은 2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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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06.29 18:15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스물네 번째 디톡스는 방송사 프리랜서 근로자 인정 판결과 사기업 경영성과급의 평균임금성 관련 판결을 살펴보고 풀어드립니다. [편집자주] 고용상 성차별 및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노동자도 노동위원회에 시정신청 할 수 있습니다지난 5월 19일부터 고용상 성차별과 직장 내 성희롱 피해 노동자가 노동위원회에 시정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명 ‘고용상 성차별 시정제도’입니다. 이전까지는 남녀고용평등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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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05.31 10:36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스물네 번째 디톡스는 방송사 프리랜서 근로자 인정 판결과 사기업 경영성과급의 평균임금성 관련 판결을 살펴보고 풀어드립니다. [편집자주]1. 사안의 요지- 원고는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근로자로 근무하였음.- 연구원은 2009. 1. 1.부터 성과연급제(임금피크제)를 시행하였는데, 그 내용은 정년을 61세로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55세 이상 근로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것이었음(평가등급에 따라 약 9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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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05.09 17:31
2002년 6월 13일, 열네살 중학생 신효순·심미선은 주한미군 2사단의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이 억울한 죽음은 당시 온 나라에 가득했던 월드컵 열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묻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월드컵 대회가 끝나고, 미군 병사들이 무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굴욕적이고 예속적인 한미관계의 실상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시청으로 전국 곳곳의 광장으로 모여 '효순미선이를 살려내라! 살인미군 처벌하라!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하라! 미국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처음으로 미대사관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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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04.27 18:40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스물네 번째 디톡스는 방송사 프리랜서 근로자 인정 판결과 사기업 경영성과급의 평균임금성 관련 판결을 살펴보고 풀어드립니다. [편집자주] 방송사 프리랜서 근로자 인정 추세, 사무직원도 근로자성 인정최근 법원 등에서 프리랜서 계약을 맺었더라도 방송사의 지시를 받으며 일한 방송작가와 PD 등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지위를 인정하는 판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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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04.18 13:58
4월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일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매년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로 집중 사업을 전개해 왔다. 2022년은 김태규 노동자, 평택항 이선호 노동자, 한익스프레스 38명의 참사가 있는 4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처벌법) 시행이후 첫 번째 4월이다. 처벌법이 지난 1월 시행되었지만, 현장의 중대재해는 줄지 않고 있다. 여전히 50인 미만 사업장의 사고사망이 80%이고, 이주 노동자, 배달 노동자를 비롯한 특수고용, 플렛폼 노동자 등 사각지대 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경총, 건설협회등은 1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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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노동법률 디톡스
2022.03.01 21:32
※ 답답한 노동 현실을 풀어가려면 문제의 원인을 알고 해독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노동법률 디톡스가 해독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및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고용노동부 매뉴얼최근 시행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3가지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서 구성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대한 고용노동부 매뉴얼을 살펴보겠습니다.개정 산업안전보건법으로 첫째, 이른바 ‘감정노동자보호법’으로 불렸던 고객응대근로자에 대한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대상이 ‘모든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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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02.22 13:58
지금까지 우리나라 노동자의 산업재해(산재) 사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이었다. 언제부터냐고? OECD에 가입하던 1996년부터 쭉 그래왔다. 문재인 정부는 산재사고사망률을 임기 내에 반쪽으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완전히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통해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노동자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 해로 11회째 운영되는 노동자건강권 포럼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2월 25일(금)부터 26일(토) 양일에 걸쳐 8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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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나, 성소수자 노동자
2022.02.14 15:02
어디에나 성소수자는 존재합니다. 당연히 다양한 일터에도 성소수자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성소수자 동료가 있는지 묻는다면 대부분 없다고 답할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많은 성소수자 노동자가 혐오와 차별을 피해 일터에선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입니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은 막연한 상상 속에 가려진 성소수자 노동자의 삶을 생생한 언어로 기록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기고는 현재를 살아가는 성소수자 노동자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 기획됐고, 에 게재됩니다. 노동조합을 통해 현장을 바꾸고서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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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나, 성소수자 노동자
2022.02.08 15:13
어디에나 성소수자는 존재합니다. 당연히 다양한 일터에도 성소수자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성소수자 동료가 있는지 묻는다면 대부분 없다고 답할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많은 성소수자 노동자가 혐오와 차별을 피해 일터에선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입니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은 막연한 상상 속에 가려진 성소수자 노동자의 삶을 생생한 언어로 기록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기고는 현재를 살아가는 성소수자 노동자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 기획됐고, 에 게재됩니다.노동조합을 통해 현장을 바꾸고서야 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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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01.27 12:08
오는 2월 4일은 CJB청주방송 이재학피디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되는 날이다.14년 동안 일했던 곳에서 하루아침에 부당하게 해고된 그는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을 했지만 사측의 방해와 재판부의 잘못된 판결로 패소했다. ‘너무 억울하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이재학 피디의 분노와 좌절은 남겨진 자들에게 오롯이 전해졌고, 다시는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모여 싸움이 시작됐다.싸움은 CJB청주방송국 앞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었다. 대전, 전주, 서울, 광주, 대구 등 지역 곳곳에서 방송사 비정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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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01.27 12:08
“바디캠을 달고 현장을 다니게 한다”, “설연휴를 끼고 일주일간 모든 작업을 중지한다”는 얘기가 보도에 나오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에 대비하는 자본의 모습이다.대형 로펌에는 산업재해 대응TF 팀이 꾸려지고 현장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강조한다. 로펌마다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 고, 검찰과 노동부도 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다.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모두가 분주하다. 법을 피해가기 위해서든, 법을 활용하여 돈을 벌기 위해서든, 집행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제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든.그러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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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합원 이야기
2022.01.26 17:03
지역의 한 공장에서 큰 화재가 났다. 노동자가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서둘러 보도자료를 발표해 업주를 입건했으며, 유해물질 노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술 더 떠 일부 언론들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문제가 많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흔들고,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는 얼토당토 않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지 등을 중심으로 해당업체에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배터리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털 여기저기에 걸린 보도들이 온통 이런 내용들이다. 언론보도만 보자면 사람이 죽은 사실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