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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12.23 11:16
이 주제로 강연을 해 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습니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활동가가 주변에 있는데 도움을 줄 방법을 알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활동가들은 주로 어떤 상처를 마주하게 될까요? 활동가가 아닌 분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궁금하시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이미 많이들 해보았을 터이니 여기서 굳이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 글에서는 여러분들이 내린 처방과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 빠지거나 과소평가 된 것 하나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감정표현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대에 따라 감정표현에 대한 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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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11.28 14:24
콜센터 미조직노동자 치유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2021년에 시작하여 2년 차에 접어들었고, 투쟁하는 콜센터노동자들을 지원하기도 한다. 우분투재단의 지원으로 통통톡 프로그램운영팀에서 기획부터 모집과 진행까지 맡고 있다.콜센터노동자들은 고객갑질, 실적 압박, 직장내 괴롭힘 등 업무 스트레스가 크고, 하루종일 콜상담을 하다보니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퇴근 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참여자도 있을 정도다. 이런 조건의 노동자들이 일이 끝난 후 프로그램 참여를 할 수 있을지, 참여한다고 해도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도움이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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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10.27 11:40
세상에 자신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가능한 것이고 그래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환경과 사람이 그때그때 변하고 있고 수십 년간 해소되지 않은 묵은 감정이 그에 상응하여 준동하고 있다고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와 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답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담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떠오르고 그 해결책마저 또렷하게 그려져 설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을 오히려 자신의 문제 중 하나라고 고백해야 합니다.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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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09.28 09:32
투쟁 노동자들이나 활동가들에게 상담을 연계해 주기 위해 연락하다 보면, 가끔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상담이 누군가에 의해 이끌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마음만 앞선다. 주변에서 힘들어 보여 상담을 권했을 텐데, 언제나 ‘난 괜찮아요’라고 하는 그.‘괜찮아요’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그 의미는 그만 알 수 있다. 듣는 사람은 추측해서 그 괜찮음의 정도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삶의 경험에서 드러나는 괜찮음에 관한 기준점은 사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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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08.25 09:16
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네트워크 통통톡은 이름에서처럼 노동자뿐만 아니라 노동∙시민사회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의 마음건강에도 주목한다. 많은 활동가가 노동단체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일하고 있으니 노동자와 이분법적으로 나눌 일은 아니다. ‘활동가’란 사전적인 의미에서 보자면,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힘쓰는 사람((표준국어대사전)’이란 의미다. 여기서 ‘어떤 일’이 세상의 불의에 맞서는 것이라면, ‘성과’는 땅이 하늘이 될 정도는 아니어도 숨겨진 진실을 드러나게 하고 정의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일 수 있다. 문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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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07.20 12:01
쿠팡 노동자들의 투쟁이 길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폭력을 행사하려 숨을 고르고 있다. 정권이 바뀐 지 불과 석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노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습관이 입을 닫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사용자와 싸움을 시작하는 노동자는 없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세상에서는 그런 이상한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세상이 늘 그래 왔으니 습관적으로 입을 다물고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 절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입을 다물어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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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04.22 11:40
“파산 철회 이후 4년! 이제 내 속마음 나눌 수 있다”나는 요즘 어떤가? 이제 숨 한번 크게 쉬며 서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파산 철회 이후 어떤 마음으로 버텨왔고, 그 후에 지금은 어떤가?2021년 11월. 두원정공 노동자들과 공감과 나눔 소규모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파산 위기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속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가지게 된 것이다. 두원정공은 회사의 파산신청 후 철회가 이뤄진 2018년 초부터 현재까지 4년 차를 지나가고 있다. 이 과정은 끊임없는 논쟁의 과정이면서 관계의 재편 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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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03.21 09:27
상담실에 오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사무직, 건설 현장, 돌봄, 콜센터, 판매, 영업, 공익 활동가 등.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를 만난다. 일터는 다양하지만 상담실에 오는 이유는 비슷하다. 감정노동자가 아니어도 감정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 그들에게 마음이 어떤지, 마음은 안녕한지를 물으면 답이 없다. 침묵을 하는 사람도 있고,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마음에 대한 물음에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상담자로서 ‘지금, 여기’에서의 마음에 대해 많이 묻게 된다. 진심으로 마음의 안녕에 대해 묻게 된 것은 준호(가명)씨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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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02.21 11:48
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 네트워크 통통톡(通統talk)은 노동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노동자들의 마음 건강에 대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해 볼 예정입니다.그래서 노동자들에게 더 냉정하게 다가오는 현실의 무게를 어떻게 견디게 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해 보려 합니다. 현실의 반대편에 담을 것들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기에 그 다름을 하나하나 인정하고 존중할 것입니다.또한 노동자가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사실에 근거하여 주장을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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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통통톡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2.01.20 01:29
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 네트워크 통통톡(通統talk)은 노동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노동자들의 마음 건강에 대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해 볼 예정입니다.그래서 노동자들에게 더 냉정하게 다가오는 현실의 무게를 어떻게 견디게 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해 보려 합니다. 현실의 반대편에 담을 것들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기에 그 다름을 하나하나 인정하고 존중할 것입니다.또한 노동자가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사실에 근거하여 주장을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