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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4.26 17:03
마음건강 돌봄활동을 하면서의 고민들10년간 노동자와 함께하는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정신건강이나 스트레스를 다루는 동안 산재사고와 중대재해는 끊이지 않았다. ‘사람이 이렇게 다치고 죽는데 스트레스나 정신건강을 부여잡고 가는 게 맞는가?’라는 생각에 괴로운적도 많았다.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한 환경, 다치거나 죽음을 만드는 구조적 환경의 문제가 있는데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답답하기만 했다. 마음돌봄 활동은 심리상담, 심리프로그램, 치유 등을 위한 활동으로 사후적일 때가 많다. 스트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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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4.12 15:58
두리공감은 노동자들이 겪는 스트레스, 심리적 어려움의 회복을 돕는 활동을 한다. 개인심리상담, 소통과 상호이해를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 정신건강 악화의 원인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실태조사들이 있다. 그 중요한 일상활동 중 하나가 심리적 위기지원이다.심리적 위기지원은 중대재해를 포함한 산재, 개인의 생명이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를 경험한 후 발생하는 급격한 스트레스를 완화하여 트라우마를 예방하고 일상회복에 조력하는 활동이다. 최근 두리공감은 일터 괴롭힘으로 인한 심리적 위기대응을 해나가고 있다. 일터 괴롭힘 역시 노동현장에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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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3.29 16:39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보고 있어도 보고싶은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그대여~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는 특별한 이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인생을 함께할 것이라는 끌림에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가 된다. 사람에, 사랑에 중독되는 순간이다. 문제는 사랑은 흐려지고 중독만 남아 집착을 넘어 지독함이 되고, 실낱같은 사랑이 볼모가 되어 그 지독함을 견뎌야 하는 때다.중독이라고 하면 크게 독으로 지칭되는 유해 물질에 의한 신체 증상인 중독(intoxication, 약물 중독)과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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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3.15 15:40
마음이 몸에게 말했습니다.“네가 어떻게 해 봐. 이 사람은 내 도무지 내 말을 들어 먹지를 않아. 네 말은 들을지도 모르잖아”그러자 몸이 마음에게 답했죠.“응, 내가 아파볼게. 그럼 이 사람이 너를 위해 시간을 낼 거야.1)몸과 마음은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를 줍니다. 때로는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으로 어떨 때는 짜증과 노여움으로...주말이면 집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가도 마음만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죠.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해야 할 일이 생각나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맡은 일을 수행하기는 너무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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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3.02 12:48
“밤새 평안하셨어요?”끼니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웠던 시절, 혹시 밥을 굶지는 않았는지 상대방을 걱정했던 마음이 “식사 하셨어요?”라는 인사말로 남게 되었다고 하죠.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부모님이나 가까운 이웃들에게 간밤에 불편함없이 잘 주무셨는지 “밤새 평안하셨어요?”라는 인사로 안부를 묻기도 하였습니다.현장에서 노동자들을 만나다보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잠은 잘 주무세요?”입니다. 또한 굳이 제가 이 질문을 먼저 드리지 않더라도 가장 많이 호소하시는 증상 중 하나가 “최근에 잠을 잘 못자요”이기도 하죠.잠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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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2.15 13:39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 ‘불안’우리는 누구나 때때로 불안을 느끼며 살아간다. 심하게 느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불안은 흔히 경험하는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이기도 하다. 불안을 느끼면 부정적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긴장하고 경계하며 조심스러운 행동을 하고 위협적인 상황을 벗어나면 안도감을 느끼고 긴장을 풀며 편안한 기분으로 되돌아간다, 우리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도록 돕는 순기능을 지닌,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 ‘불안’이다. 정상적인 불안이라고 말한다.심리적 고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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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2.01 16:18
“‘외상사건’은 세상이 안전하고, 자기는 가치 있으며, 세계 질서에는 의미가 있다는, 피해자가 가지고 있었던 기본적인 가정들을 파괴한다.”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외상사건’이란 갑자기 예기치 않게 일어난 끔찍한 일로 인해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사건들을 말한다. 홍수, 지진, 전쟁, 성폭력, 학대, 폭발, 화학물질의 유출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런 외상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인 손상을 ‘심리적 외상’ 즉 트라우마라고 한다. 2021년 현재까지 전 인류에게 불안함을 일으키는 코로나 19 역시 ‘심리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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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1.18 14:52
우리의 삶은 적응과 부적응의 연속선에 놓여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강력한 사건을 겪은 후에도 어떻게든 적응하고 견뎌내라 요구받는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대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들, 사별이나 중대질병과 같은 주요 생활사건 등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적응과 부적응의 갈림길이 만들어지는 지점이다.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불린다. 그만큼 스트레스의 강도가 세거나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매우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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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1.07 12:34
“00사업장 노동자 K씨는 요즘 아침에 눈 뜨는 것이 괴롭다. 회사에 출근할 생각을 하니 눈을 뜨자마자 무거운 마음이 밀려온다. 일 잘하고 성격 좋은 사람이었는데 몇 개월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표정은 무미건조해지고 유머감각도 없어 보이고, 잠은 들지만 새벽에 자주 깨고 초조해진다. 자신이 인간적 매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열등한 존재라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더 잘 해내지 못한다고 자책하고, 자신의 감정을 묘사하기가 어렵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두려운 정서적 고통이 있음을 호소한다. K씨의 사업장은 몇 개월 전부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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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두리공감의 노동자 마음건강
2021.01.02 09:38
‘공장 문을 들어설 때면 숨을 쉴 수가 없다.’일하다 아찔한 느낌이 들며 정신을 잃기도 했다. 예전엔 사람 좋단 소리 들으며 살았는데 지금은 작은 일에도 욱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심장이 이상한가 싶어 초음파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해도 별 이상이 없다. ‘사람이 변했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냥 살아왔다. 어딘가 이상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딱히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다.일하는 동안 스며드는 마음의 고통장시간 노동, 야간노동, 산업재해의 위험이 도사리는 현장, 말이 좋아 경쟁이지 알고 보면 일상을 감시당하고 무엇인가 강요받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