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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3.01.30 15:56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서는 노동자의 노동3권 행사를 방해하는 사용자의 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금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조법 제81조 제1항 제1호에서는 ‘근로자가 노동조합에 가입 또는 가입하려고 하였거나, 노동조합을 조직하려고 하였거나 기타 노동조합의 업무를 위한 정당한 행위를 한 것을 이유로 그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그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불이익취급의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있다.대부분 회사에서 불이익취급 부당노동행위가 있으면 노동자는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사용자는 적법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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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12.28 09:52
지난 11월 1일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해 5만명의 시민이 국민청원에 참여하면서 청원이 성사되었다. 청원과 더불어 올해 안에 반드시 개정하겠다는 각오로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이 28일째에 접어들었다. 일명 노란봉투법, 진짜사장책임법으로도 불리는 2,3조가 도대체 뭐길래 목숨까지 걸고 싸우는 걸까.노동자에게는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3권이 있다.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단결권), 사장과 교섭을 하고(단체교섭권), 말로 해도 안되면 파업 등을 할 수 있는(단체행동권) 권리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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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11.30 09:44
해고를 당한 노동자가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고, 노동위 심문회의 결과 부당해고로 인정되면 노동위는 회사에 해고노동자의 원직복직을 명령한다. ‘원직복직’이란 해고 이전에 수행했던 동일한 직무에 복직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노동자의 동의를 얻거나 같은 직급이나 직무가 없는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유사한 직급이나 직무를 부여할 수 있다. 노동위의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아니한 사용자는 3천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강제하고 있다(근로기준법 제33조 제1항).이렇게 사용자의 부당한 해고를 제한하면서, 노동자의 지위 회복을 노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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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10.31 09:33
2017년 1월 1월, 롯데그룹은 대기업들 가운데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남성 노동자들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장면을 TV광고로 내보이는 등 가족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다. 법적으로 육아휴직이 보장되어 있음에도 회사 눈치를 보느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의무적으로 출산 1-2년 안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제도가 시행되고 난 후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배우자 10명 중 7명이 ‘매우 도움이 됐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90%에 달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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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9.29 15:27
인천에 소재한 모 연구소의 30대 여성이 해고통보를 받고 사무실에 찾아왔다. 얼굴은 매우 불안해보였으며 한 손은 남편의 손을 붙잡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은 ◯◯정신건강의학과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해고를 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을 다녀왔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하다가 해고까지 이어진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었다.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게 되면 ‘원직복직’과 ‘금전보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어 그대로 원직복직은 내가 원래 일하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금전보상은 복직 대신 금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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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8.29 17:16
현역 입영 대신 국가기관, 공공단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군복무를 하는 사회복무요원, 흔히 ‘공익’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군인일까, 노동자일까?(군인의 노동자성 쟁점은 별론으로 한다) 노동자에 해당하여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서는 둘 다 아니다.이들은 군인도, 노동자도 아닌 애매한 신분으로 각종 법령에 의한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제보된 사회복무요원들의 괴롭힘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회식 중이던 주무관이 식당으로 사회복 무요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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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7.28 13:29
“인간의 탈을 쓰고 사람의 말을 하지만, 인간의 삶을 꿈꿀 수 없고 사람답게 살 수도 없는 신종 노예 00. 권리를 주장하면 불법이 되고, 노조를 만들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어디에도 취업이 안 되는 사람 00”00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정답은 ‘하청’이다.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희망버스를 타고 달려간 김진숙 지도위원이 하청노동자를 가리킨 말이다.2014년 세계적인 조선산업의 침체로 13만명의 조선소 하청노동자 중 8만여명이 조선소를 떠났고, 남은 노동자들은 매년 받던 상여금 550%가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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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6.29 13:54
부당해고사건 심문회의로 중앙노동위원회를 가는 길에 고용노동부 앞에 차려진 천막과 방송 차량을 보았다.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한국노총이 농성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2023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내일(29일)이 최저임금 심의 법정시한이다. 매년 그랬듯이 노사 간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결국 또 중간 어느 금액에서 결정이 나겠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첫 최저임금 결정이라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심의가 시작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최저임금이 오르면 고용 쇼크가 온다는 기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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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4.29 11:37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고 점심식사는 굶기 일쑤였다. 퇴근 후에도 SNS로 업무지시를 받으며 일했지만 연장수당은 당연히 못 받는 줄 알았다. 인력이 부족하면 10일, 20일 연속으로 일했고 주휴수당 역시 없었다. 점주가 해야할 일을 당연하게 대신하기도 했고, 이유도 모른 채 근무지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근무지 내에서 CCTV로 계속 감시당하며 업무지시를 받았다. 부당함을 견디지 못한 한 청년여성노동자가 노무사를 찾아가 상담을 했고, 노동조합을 설립하였다. 한때 전국 각지에서 700명이 넘는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이 노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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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3.28 18:17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새내기 부모라면 집으로 돌아가 신생아를 돌볼 걱정에 잠 못 이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집으로 온 첫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밤을 꼴딱 새다시피했다. 육아는 장기전이라는 지인들의 조언이 꼭 아니더라도 바로 다음 날 부랴부랴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산후도우미)를 알아보았다. 다행히 스케쥴이 가능한 관리사분이 바로 오셨고 2주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아이를 돌봐주시고, 식사준비,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해주셨다. 우리 부부처럼 당장 양가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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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2.28 12:11
방송작가 사건을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 작가라하면 김은숙, 김은희, 노희경과 같이 이름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인기 드라마 대본을 쓰는 유명작가를 떠올렸다. 하지만 작가는 장르로써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넘어 심지어 뉴스 작가가 있고, 프로그램 크레딧에 올라오는 메인작가 외에도 서브, 일명 막내작가들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중요한 것은 이들 방송작가의 대부분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처럼 일을 하지만, ‘프리랜서’로 계약을 맺고 ‘프리’라는 허울 좋은 변명 뒤에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자유’로이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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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기홍의 청년 비정규노동
2022.01.28 17:59
2022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됐다. 언론에는 법 시행을 앞두고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기업들의 모습이 보도된다. 그러나 여전히 법 시행을 비웃듯 광주에선 신축아파트가 붕괴됐고, 포스코에선 노동자가 사망했다. 늘 그래왔듯이 노동문제는 50년 전 전태일열사와 같이 누군가의 목숨과 맞바꿔야만 해결된다. 그래야 겨우 눈길 한 번 더 가는 게 현실이다.어느 현장에서 누군가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무슨 생각부터 할까? 우리가 ‘산업재해’라 부르는 그 딱딱하고 기계적인 말 속엔 노동의 가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