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4.3 민중항쟁 70년, 4.3 학살 주범 미국 사죄요구와 항구적 평화통일 염원 함성 울려 퍼져

3월 31일, 제주시청에서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 기사입력 2018.04.03 11:43
  • 최종수정 2018.04.03 14:34
  • 기자명 노동과세계 오상원 (민주노총 제주본부)
사회변혁을 이끌어온 역사적인 항쟁들을 열거하는 상징의식을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4.3 민중항쟁 70주년을 맞아 항쟁의 섬 제주에서 4.3 학살 주범 미국의 공식 사과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단독선거-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4.3 민중항쟁 70년이 됐지만, 4.3은 언제나 금기였고 폭동·반란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된 채 죽은 영령들을 추모하는 것조차 불온시한 역사를 살아왔다”며 “하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강제 침묵을 거부하고 해마다 항쟁 정신을 계승하려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해왔고 오늘도 4.3 민중항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3은 제대로 된 진실이 규명되지 못하고 공식적이고 정당한 이름을 찾지 못한 채 세월만 흐르고 있다”며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철두철미한 진상규명과 올바른 이름(정명)을 찾을 것이고 4.3 민중항쟁을 총칼로 짓밟은 진짜 주범 미국에 대한 직접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은 “지배세력의 폭압·폭력·고문·학살에 맞서 ‘탄압이면 항쟁이다’를 외치며 일어선 제주 민중들을 생각한다”며 “오늘 우리는 70년 세월 동안 풀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4.3 민중항쟁의 제대로 된 이름을 새기기 위해 투쟁에 나섰다”며 대회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제주도지사가 담당하는 공공부문 사업장인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직장폐쇄 방식의 집단해고가 자행되었다”며 제주도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집단해고는 제주 사회의 기득권이 자행한 사회적 약자인 불안정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탄압”이라며 “집단해고를 자행하는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 기득권 세력을 향해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하는 것이 4.3 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며 한라산국립공원 집단해고 문제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제주에 있는 노동자들은 4.3의 이름을 제대로 새기기 위한 4.3정명운동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며 “새로운 세상, 평등 세상.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건설 투쟁에 떨쳐 나서자”고 호소했다.

투쟁사에 이어 김영태 민중가수의 공연이 이어졌다. 김주업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결의 발언을 통해 “4.3 민중항쟁 발발 70년이 지난 지금, 친일파세력은 미국을 등에 업고 친미주의자들로 둔갑해서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피땀 흘린 독립 세력들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하고 탄압하여 이 땅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고 있고 여전히 친일-친미로 이어지는 기득권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4.3 민중항쟁의 정신인 ‘탄압이면 항쟁’이라는 정신을 이어받아 올바른 역사청산으로, 아직 끝나지 않는 4.3 민중항쟁을 승리로 만드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주장했다.

결의 발언 후 민주노총 제주본부 몸짓패 혼디어우러졍의 극 형태의 공연이 이어졌다.

두 번째 결의발언에 나선 엄강민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우리 삶을 지키기 위한 요구를 하고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가 탄압받고 죽임 받을 일인가?”라며 70년 전 4.3 대학살의 비극에 대해 분개했다. 엄 부위원장은 “1945년 해방된 줄 알았지만 점령군의 이름이 일본에서 미국으로만 바뀌었을 뿐 변한 건 없었다.”며 “미 군정은 우리 민중의 요구였던 자주 통일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중가수 지민주 동지의 힘찬 공연과 대회를 마치는 상징의식이 이어졌다. 상징의식은 여순항쟁, 부마항쟁, 광주민중항쟁, 610민중항쟁, 노동자 대투쟁, 촛불 항쟁 등 사회변혁을 이끌어온 역사적인 항쟁들을 열거하며 “4.3 민중항쟁 우리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현수막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대회는 보건의료노조 영남대 의료원 지부 김진경 지부장과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김동훈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 분회장의 결의문 낭독으로 폐회됐다.

전국노동자대회 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4.3 유족회 등 5000여 명의 대오가 참석한 가운데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가 치뤄졌다. 범국민대회 후 이어진 시가행진은 4.3 민중항쟁 정명 운동과 미국의 사죄 촉구를 요구하며 4.3민중항쟁의 시발지였던 관덕정까지 행진이 진행됐다.

정리 집회에서는 4.3 범국민위원회 박찬식 운영위원장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임기환 4.3통일 위원장의 정리 발언을 끝으로 이날 대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함께 이날 오후 1시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단과 외세를 넘어 통일의 봄으로 나아가자"며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노동자 농민 공동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함께 이날 오후 1시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단과 외세를 넘어 통일의 봄으로 나아가자"며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노동자 농민 공동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사진=노동과세계)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제주시청 앞에서 개최되고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대회사를 하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노동과세계

 

민주노총 제주본부 몸짓 패 혼디어우러졍의 극 형태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마친 5000여 명의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단체, 4.3유족회 등 대오가 4.3 민중항쟁 정명 운동과 미국의 사죄를 촉구를 요구하며 4.3민중항쟁의 시발지였던 관덕정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마친 5000여 명의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단체, 4.3유족회 등 대오가 4.3 민중항쟁 정명 운동과 미국의 사죄를 촉구를 요구하며 4.3민중항쟁의 시발지였던 관덕정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