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최재영의 북녘노동자 이야기] 8회 남흥련합기업소의 노동자들

  • 기사입력 2020.11.18 18:27
  • 최종수정 2020.11.23 15:48
  • 기자명 최재영 목사 (NK VISION 2020 대표)

 

 

[필자 주]
지난회는 평안남도 안주시에 위치한 북조선 최대의 종합화학공장인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에 비료공장을 비롯한 생산기지를 돌아보았다. 오늘은 남흥련합기업소에 소속된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후생과 관련된 사업체들인 후방기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자한다. 자력갱생의 모델로서 자리매김한 노동자들을 위한 후방사업들은 노동자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운영 중인 각종 채소와 곡식을 재배하는 농장, 양어장, 방목지(목장)는 물론 닭, 오리, 돼지 등을 기르는 축산시설, 국수, 물엿, 기름, 탄산수, 콩기름, 간장, 된장 등을 생산하는 식품공장, 생필품 공장 등은 물론이고 노동자들의 복지시설인 숙소와 기숙사, 자녀들을 보내는 유치원등을 비롯해 배구장 수영장등 체육관과 운동 경기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를 둘러보다

필자 일행은 평안남도 안주시  남흥지구에 위치한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생산기지를 둘러보고 이어서 노동자들의 복지만을 담당하는 후방기지를 참관하였다. 생산기지가 전산화-무인화-자동화를 실천하고 있다면 이곳 후방기지는 노동자들의 복지시설과 북지후생을 총괄하고 생산 보급하는 곳이다. 생산기지의 구호가 “농촌에 화학비료를 더 많이 보내주자!”였다면 이곳 후방기지의 구호는 아마 “로동자들을 위하여 복지를 늘려나가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필자일행이 안내 받은 후방기지 시설들은 주로 식품공장, 각종 축사동, 남새농장과 온실, 양어장을 비롯해 후방기지에서 자체 생산한 반찬통이나 밀폐용기를 비롯한 다양한 물건들과 식재료 제품들을 진열한 곳들이었으며 노동자들 전용 기숙사와 자녀들을 보내는 탁아유치원을 비롯해 노동자 전용 농구장, 배구장, 탁구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들이었다. 시설들은 대체로 매우 양호하고 잘 꾸며져 있으며 기숙사에는 독신자가 살고 있는 2인 1실은 물론 일가족이 살수 있는 주택식으로 된 숙소들이 훌륭한 시설로 꾸려져있었다. 휴게실에는 노동신문도 모두가 볼 수 있게 여러 부를 비치하고 있었으며 유치원에는 수많은 원생들이 교사들의 인도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생산기지에서는 부기사장 박영근 동무와 작업반장 동억철 동무를 비롯해 후방기지에서는 식품공장 책임기사 박향심 동무, 축사동 책임기사 김철명 동무, 돈사 책임자인 부직장장 현정호 동무등이 친절하게 동행해 안내하며 설명해주었다. 

병아리가 나오는 초현대식 닭걀 부화장.
병아리가 나오는 초현대식 닭걀 부화장.

 

식품공장에서는 다양한 가정 필수 식품들을 생산

필자를 안내한 박향심 동무는 “저희 공장에서는 소주를 비롯한 각종 주류와 맛좋은 간장, 메주된장, 숙성된장을 생산하고 있으며 두부, 비지, 콩우유, 콩기름, 맛내기(미원종류), 강엿과 탄산수도 우리 련합기업소의 모든 로동자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꽝꽝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남녀로소가 모두 좋아하는 면발국수는 강냉이(옥수수)로 만들고 있는데 로동자 가족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으며 오리훈제까지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필자는 이 설명을 들으면서 식품공장들을 둘러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식품 공장들이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춘 채 생산하고 있었다. 이처럼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에서는 비료를 생산하고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소속된 노동자들만을 위해 복지차원에서 별도로 이런 식품공장을 운영하는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고 믿음직스러웠으며 일반 식품공장들과 견주어 볼 때 전혀 손색이 없는 별도의 전문성을 띤 공장들이었다. 자력갱생의 모델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여겨졌다.

오리 7만 마리, 돼지 1천마리를 기르는 축사동

그뿐 아니라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중에서도 돋보이는 축산건물(축사)을 둘러보니 연건평이 2만 여 평이나 되는 규모인데 이 건물의 1-3층은 오리들이 무려 7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엄청난 오리들을 바라보니 그야말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또한 오리 외에도 돼지는 3천여 마리가 재래식으로 사육되고 있었다. 이 축사동의 돼지 외에도 별도의 초현대식 축사에서 전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축사동이 또 있었는데 익곳에서 돼지를 기르는 담당자는 부직장장 현정호 동무인데 그가 혼자서 이 축사동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많은 돼지들을 혼자서 관리한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으나 시설물을 돌아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이처럼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에서는 초현대식 돈사를 자체개발하여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일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돼지 사료를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오물을 청소하는 것, 물을 먹이는 것, 잠자리에 들도록 하는 소등과 취침등을 조절하는 조명까지 세심하게 배려하여 모든 것이 자동화 되었다. 기차처럼 길쭉한 형태의 총 200미터 길이의 돈사에는 1천 마리의 돼지들이 들어와 있는데 이 넓은 곳을 현정호 부직장장이 모두 다 감당한다는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현 동무는 “이 모든 돼지들을 불철주야 저 혼자서 관리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비료생산자들을 위한 후방사업의 모범적인 사례가 이니겠습니까?”

식품공장에서 탄산음료를 생산하는 설비들
식품공장에서 탄산음료를 생산하는 설비들

 

매년 15-20여톤을 생산하는 양어장도 운영

뿐만 아니라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에서는 양어장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규모 여러 양어장 여기저기에서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우글거리고 있는 모습이 매우 역동적으로 보였다. 사육되는 물고기들 중에서도 메기양어장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한다. 책임자는 “저희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에서는 메기떼들이 욱실거리는 메기 양어장이 큰 자랑거리입니다. 올해는 15톤을 수확했으나 점점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3년 후에는 20여 톤의 메기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양어장에서는 무인먹이운반차를 비롯해 모든 양어장 시설에 통합자동화생산체계를 도입해서 마침내 전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필자가 이번에 글을 쓰기 위해 확인해보니 작년 메기 생산량이 마침내 20톤을 달성했다고 한다.

1만평이 넘는 온실에선 사시사철 야채를 생산

한편 남새농장(채소농장)도 많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우선 밭에서 재배하는 각종 채소들은 물론 감자, 고구마를 비롯해 뿌리 열매들도 생산하고 있었으며 아울러 비닐하우스 온실과 유리온실들도 셀수 없이 줄을 지어축조되어 있었는데 그 규모가 1만평 정도 되었다. 그중에는 온실 하나의 길이가 무려 700미터짜리를 비롯해 500미터, 400미터등 다양한 규모들이 있는데 그 안에서는 오이, 토마토, 쑥갓, 진채,부초(부추) 등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이처럼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 온실과 밭에서는 야채(남새)들이 한겨울에는 물론이고 사시사철 재배가 되고 있어 노동자들의 식탁에 공급이 되고 있다며 책임 관리원 주인숙 동무가 고무된 표정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식품공장안에있는 간장 저장소.
식품공장안에있는 간장 저장소.

 

과수업, 방목지 목장도 운영

그 외에도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에서는 복숭아, 사과, 배 등을 비롯한 과수업을 비롯해 소떼와 양떼, 염소 등을 기르는 방목지 목장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 모든 것들은 노동자들이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또한 반찬통을 비롯해 플라스틱 밀폐용기들을 비롯해 기업소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전시하는 장소를 둘러보았다. 필자가 만난 후방기지 일꾼들과 성원들은 한결같이 말끝마다 “정말 자력갱생이 좋습니다” “자력갱생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력갱생을 하고있습니다”등 유난히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었다. 자력갱생의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필자가 볼 때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후방기지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이상 공동체 건설을 실현하는 듯 보였으며 자립성과 주체성이 확고하게 선 기업소로 발돋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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