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 17일 자 도보행진

18일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으로 마무리… 경산 1주기 추모제 열려
24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진행돼… 코로나19에 가려진 의료공백 진상조사 촉구

  • 기사입력 2021.03.17 17:46
  • 최종수정 2021.03.18 13:35
  • 기자명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에서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행진단은 18일 청와대에 도착한다. ⓒ 송승현 기자

정유엽 군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이 됐다. 정유엽 군은 지난해 3월 18일 40도 이상의 고열로 병원을 찾았으나, 의료공백으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폐렴으로 생을 달리했다. 고등학생이었던 유엽 군은 코로나19 검사만 14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엽 군과 같은 희생자가 이 사회에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버지인 정성재 씨가 지난달 22일부터 도보행진에 나섰다. 경북 경산을 출발해 청와대로 이르는 약 380km에 이르는 길이다.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는 유엽 군의 죽음이 의료공백으로 인한 희생이었다는 점을 알리고, 의료공공성 강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 23일간 김천과 옥천, 대전, 세종, 천안, 평택, 안양을 걸어냈다. 그리고 유엽 군 죽음 1년을 맞은 17일,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에서 그 걸음을 이었다.

17일 행진을 떠나기에 앞서 정성재 씨는 “서울에 도착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청와대에 다다르면 어떤 결론과 답변이 나올까… 그런 고민을 안고 서울에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도보행진 마지막 날인 18일, 행진단은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엽 군이 세상을 떠난 이후 1년간 정 씨는 수차례 아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왜 코로나19 검사만 여러 차례 받아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의료진은 아들과 부모를 격리하지 않았는지. 정 씨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재방방지대책을 호소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어느 기관에서도 이에 대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자 정 씨는 도보행진을 선택했다. “목숨을 던지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고 생각했다”는 정 씨의 바람은 아들 죽음에 대한 관련 기관의 입장표명을 듣는 일이다.

도보행진을 떠나던 날, 정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다음주인 24일까지 진행되는 국민청원은 현재 약 1만여 명이 동의를 표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정성재 씨의 도보행진에 힘을 실었다. 경북지역본부 경산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청와대로 출발한 정 씨의 걸음에 대구지역본부, 충북지역본부, 대전지역본부, 세종충남지역본부, 경기지역본부가 함께했다. 17일 도보행진에는 서울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지회,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등이 힘을 보탰다.

정성재 씨는 “유엽이가 겪은 상황이 비단 노동자를 비껴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일처럼, 민주노총 조합원의 일처럼 생각해줘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우리 사회의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데 함께 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진단에 함께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다시는 아들을 잃는 슬픔을 겪는 부모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청와대에서 힘들게 말씀을 이어가던 아버님을 기억한다. 그 아버님이 이제 앞서서 투쟁을 만들어주고 있음에 감사한다”라면서 “공공의료와 응급의료체계 확립으로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도록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응원이 말을 전했다.

도보행진단이 여의도를 지날 땐 LG트윈타워 해고 청소노동자들이 행진단을 반겼다. ‘힘내시라’, ‘함께 투쟁하자’ 등의 외침으로 정성재 씨에게 응원을 전했다.

17일 행진의 목적지인 정동길에 다다랐을 땐 민주노총 중앙 상근간부들이 노란 리본과 현수막으로 행진단을 맞았다. 서대문역에서 사무실까지 이르는 약 500m를 수놓은 노란 리본엔 ‘의료공백 진상규명’, ‘잊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 등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정성재 씨는 “노란 리본이 반겨주고 유엽이 정신이 희석되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신 데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정 씨는 “내일이면 청와대 입성한다. 그러나 내일은 발걸음의 끝이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끝까지 노력하겠다. 민주노총도 함께 해달라”라고 말했다.

도보행진단을 맞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를 돌아보지 않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며 “정유엽 군과 함께 걸어온 먼 길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2021년 힘찬 투쟁으로 이어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책위와 도보행진단은 18일 청와대 앞에서 행진을 마무리하고 입장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경산 지역에서는 1주기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 검사만 13번, 17세 **이는 코로나19로 죽은 것이 아닙니다. K방역 뒤에 가려진 의료공백으로 희생되었습니다.’ → 청와대 국민청원 바로가기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행진단은 18일 청와대에 도착한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행진단은 18일 청와대에 도착한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행진단은 18일 청와대에 도착한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행진단은 18일 청와대에 도착한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LG트윈타워 해고 청소노동자들이 여의도를 지나는 행진단을 응원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LG트윈타워 해고 청소노동자들이 여의도를 지나는 행진단을 응원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 상근간부들이 정동에 들어오는 행진단을 맞이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 상근간부들이 정동에 들어오는 행진단을 맞이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서대문역에서 민주노총 사무실에 이르는 거리에 행진단을 응원하고 공공의료 강화를 촉구하는 노란 리본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서대문역에서 민주노총 사무실에 이르는 거리에 행진단을 응원하고 공공의료 강화를 촉구하는 노란 리본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 성지훈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17일 행진을 마무리한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가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와 정유엽사망대책위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에서 정동 민주노총까지 재발방지대책과 진상규명과 진상규명, 공공의료강화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17일 행진을 마무리한 정유엽 군 아버지 정성재 씨가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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