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평등을 향한 스무 번째 걸음-부산 차별철폐대행진

2021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선포식

  • 기사입력 2021.06.03 09:40
  • 최종수정 2021.06.09 17:38
  • 기자명 이윤경 기자(부산본부)
2021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선포식
2021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선포식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6만 명을 넘어선 2일(수) 오후 2시 부산 시청 광장에서 ‘2021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선포식’이 열렸다. 선포식 참가자들은 ‘불평등에서 평등으로’라는 기조의 차별철폐대행진 선언문 낭독을 하며 3일 동안 이어갈 대행진의 출발을 알렸다.

선포식에서 대회사를 한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동의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요건이다. 코로나로 인한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이 심각하다”라며 “노동현장에서 다치고 목숨을 잃는 노동자는 대부분 하청노동자다. 결국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은 생존의 문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모두의 평등을 위해 2021년 차별철폐대행진을 시작한다. 오늘은 여성, 청년, 노동자가 아니라 민중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날”이라면서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3일 동안 더 큰 목소리로 외치고 싸워서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라고 격려했다.

선포식에서 대회사를 하는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선포식에서 대회사를 하는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시청광장에서 선포식을 한 대행진단은 노동청으로 이동해 ‘이주노동자 주거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주노동자의 집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하며 제대로 된 주거환경을 요구했다.

이주노동자의 주거에 대해 발언한 정우학 가톨릭 노동상담소 신부는 “‘산다’라는 단어는 생명을 이어 간다는 뜻과 거주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거주한다는 것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비닐하우스에서 살다가 캄보디아 여성 노동자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예견된 사고였지만 고용노동부는 점검에 소홀했다”라고 말했다.

정 신부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에 살게 하는 것은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재산이니 비용으로 환산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라며 “거주권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더는 내 조국에서 어처구니없이 생명이 죽어가지 않기를,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창고에서 사람이 살지 않는 건강한 나라가 되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연 ‘이주노동자 주거환경 개선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연 ‘이주노동자 주거환경 개선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대행진단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으로 행진해 ‘민중 법안 입법 촉구 선전전’을 열었다. 10만이 동의해 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청원이 진행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대해 발언과 선전 활동을 펼쳤다.

황석주 2021 부산차별철폐대행진 단장은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건넨 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앞에 왔다”라며 “민주당은 차별과 배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을 만들 권한과 의무가 있으며 충분히 여력이 있음에도 역할을 다 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와 서민들의 아픔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단장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법을 만들자는 우리의 외침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차별을 폐지하고 평등한 세상이 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 대행진 기간인 3일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올 때까지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대행진단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연 ‘부산 여성노동자 화장실 이용실태 및 건강영향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이 ‘2020년 여성노동자 일터 내 화장실 이용실태 및 건강영향 연구’에 대해 발표했고 광안대교, 학교 급식실, 건설현장, 도시가스 고객센터 등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직접 나와 발언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지역 내 차별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부터 차별철폐대행진을 하고 있으며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2021 부산 차별철폐대행진단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포함해 15개의 단체가 함께 하고 있으며 황석주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2021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둘째 날인 3일(목)은 오전 8시 부산시청 후문에서 선전전으로 시작한다.

황석주 부산차별철폐대행진 단장, 조차리 진보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우한기 정의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남영란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 박종성 노동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차별철폐 선언문을 낭독했다.
황석주 부산차별철폐대행진 단장, 조차리 진보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우한기 정의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남영란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 박종성 노동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차별철폐 선언문을 낭독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 행진하는 참가자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 행진하는 참가자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민중법안 입법 촉구 선전전’을 진행하는 대행진단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민중법안 입법 촉구 선전전’을 진행하는 대행진단
부산 여성노동자 화장실 이용실태 및 건강영향 토론회
부산 여성노동자 화장실 이용실태 및 건강영향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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