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기고] 범죄를 불법으로 막으려는 현대제철, 노동자 투쟁으로 막아야

“늦었지만 이 싸움은 언젠가는 했어야 할 필연적인 싸움입니다!”
이렇게 나는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동지들께 외쳤고 한 달이 넘어가도록 함께 투쟁하고 있다. 시간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우리가 옳기 때문이다.

  • 기사입력 2021.09.23 14:15
  • 기자명 정용재(금속노조 충남지부장)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몰랐지만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들이 결국은 자본의 흐름에 따라 순종(?)하며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는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별 거지같은 꼴을 보고 있자니 차라리 몰랐을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오죽했으면 이런 말이 나왔을까 생각 해보지만 그 참 ‘맑은 물’(?) 찾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적어도 불의에 대항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 속에 당진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소위 ‘맑은 물’이지 않을까? 윗물은 썩었지만 우리는 아래에 있으면서도 ‘맑은 물’을 유지하면서 오늘도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진 현대제철소는 모든 게 불법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정규직이 하던 일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고 있고,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에서 좌천당한 임원들이 협력업체 사장으로 왔다. 100% 순수한 바지사장인 셈이다. 현대제철로부터 월급받고 아무런 권한도 책임도 없는 ... 마치 좀비같은 존재다.
아마도 여기서부터 불법이 시작된 듯 하다. 4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각 업체로 이익이 가지 않고 고스란히 원청(현대제철)으로 가는 구조이며 거의 대부분이 말 그대로 ‘불법파견’ 인 셈이다. 법이 있지만 대기업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과거의 더러운 탄압과 착취의 구조를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려고 했지만 대기업의 벽은 높았다. 일단 우리나라는 모든 법이 대기업에게 관대하고 대기업 중심이다.  반면 노동자들은 옳은 소리를 해도 두들겨 맞는다. 

“늦었지만 이 싸움은 언젠가는 했어야 할 필연적인 싸움입니다!”
이렇게 나는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동지들께 외쳤고 한 달이 넘어가도록 함께 투쟁하고 있다. 시간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우리가 옳기 때문이다.

제철소에 있는 모든 설비는 원청의 것이고 하다못해 바닥에 떨어진 돌멩이조차도 우리의 것은 없다던 현대제철이 요즘은 달라진 듯하다. 우리의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책임을 묻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야 인정하고 싶은 모양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불법파견을 회피하기 위해서 생각해낸 것이 고작 ‘자회사’지만 해당 당사자와는 일체의 대화조차 거부했던 사측이 ‘법과 원칙’을 운운하며 지금까지 노노갈등과 금속노조 무력화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난 8월23일부터 시작된 총파업투쟁이 한달을 넘기고 있다. 당당하게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우리는 현대제철이 이 파업기간 동안에 저지른 또 다른 불법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하루일당 70만원을 넘는 불법적인 대체인력 대책없이 진행한 무리한 자회사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산재사고 중대재해를 무마시킨 범죄행위 법적노동 시간을 훨씬 웃도는 살인적인 노동시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불법파견 이제는 멈춰야 한다.

이미 노동조합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사측에 주었지만 걷어찬 것은 사측이었다. 이제는 호미로 막을 수 없겠지만 가래로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현대제철은 이 기회마저 포기한다면 더욱 더 큰 불행과 위기에 직면 할 것이다. 우리는 절박하고 옳기 때문에 결코 물러서지않는다. 대기업의 횡포 ‘불법파견’을 현대제철에서 끝내자. 우리 노동자들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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