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내로남불의 끝판왕, 민중의 소리 무시하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하면 정치활동, 민주노총이 하면 불법행위?

  • 기사입력 2021.09.27 15:32
  • 최종수정 2021.09.27 17:05
  • 기자명 김한미르 기자 (전북본부)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이 신조어는 나에게는 관대하지만 남에게는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주로 사용된다. 이 신조어는 최근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를 이야기 하는데 매우 적확한, 빠질 수 없는 단어이기도 하다. 

9월 2일 오전 8시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위원장은 종로경찰서를 찾은 조합원들을 향해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1020 총파업 상사에 대한 당부를 남긴 뒤 대기하던 호송차에 올라탔다. ⓒ 노동과 세계
9월 2일 오전 8시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위원장은 종로경찰서를 찾은 조합원들을 향해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1020 총파업 상사에 대한 당부를 남긴 뒤 대기하던 호송차에 올라탔다. ⓒ 노동과 세계

문재인 정권은 지난 9월 2일, 민주노총이 7.3 노동자 대회를 주최해 방역법, 도로교통법, 집회시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병력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옥을 침탈하고 양경수 위원장을 강제 연행했다. 그러나 정권이 밝힌 이유와는 다르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3 노동자 대회가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은 양경수 위원장을 강제 연행해 코로나19가 노동자 민중에 입에 재갈을 물리는 명실공한 정권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전국 순회 경선 중 전라북도 경선 행사 장소인 완주군 삼례에 위치한 우석대학교 체육관 앞 모습.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각자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9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전국 순회 경선 중 전라북도 경선 행사 장소인 완주군 삼례에 위치한 우석대학교 체육관 앞 모습.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각자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9월 26일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 전국 순회 경선은 이를 방증한다. 코로나 시국에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는 자영업자의 차량집회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금지한다며 엄포를 놓았던 문재인 정권이 더불어민주당의 대규모 순회 경선에서는 경찰병력까지 붙여가며 그들만의 정치 카르텔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헌법 제21조 1항에서 이야기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되어야 함이 옳으나, 이들의 행태를 보아하니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십 년 째 전라북도에서 표를 쓸어담고 있으나 정작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전라북도 노동 현안에 대한 어떠한 방안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답변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전북본부 및 전라북도 내 시민사회 단체 대표의 삼보일배 투쟁 
더불어민주당은 수십 년 째 전라북도에서 표를 쓸어담고 있으나 정작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전라북도 노동 현안에 대한 어떠한 방안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답변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전북본부 및 전라북도 내 시민사회 단체 대표의 삼보일배 투쟁 

민주노총전북본부 그리고 생명평화마중물 등 전라북도 내 시민사회단체는 전라북도에 산적해 있는 지역 노동 현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에게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경선 당일, 삼례시장에서 우석대학교 체육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최소의 인원으로 진행된 삼보일배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우석대 정문을 굳게 걸어놓고 경찰병력으로 삼보일배 인원들의 앞길을 막아 세웠다.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담은 선전물을 조합원 한, 두명이 배포하는 것 역시 경찰은 제지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의 목소리는 경찰과 국가권력에 의해 철저히 보호받는 정치활동으로 규정되는데 반해,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는 경찰에 의해 철저히 탄압받고 짓밟히는 불법행위가 되었다. 

우석대학교 정문 앞, 경찰들에 의해 갈 길을 가로막힌 삼보일배단
우석대학교 정문 앞, 경찰들에 의해 갈 길을 가로막힌 삼보일배단

대비되는 두 상황을 통해 우리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는 코로나19라는 족쇄로 차단하고 봉쇄해야 할 잡음에 다름 아니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끝끝내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할 지라도 우리는 더 큰 목소리로 끝까지 악을 쓰며 저항할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가 당신들 귓가에 들릴 때까지 우리의 '불법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분노와 설움을 1020 총파업으로 한 데 모아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로 다시 돌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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