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제빵계의 삼성’ 이름값 하는 SPC

사회적 합의 불이행, 민주노조 탄압하는 SPC 자본 규탄 민주노총 부산본부 기자회견

  • 기사입력 2021.10.15 16:38
  • 기자명 이윤경 기자(부산본부)
사회적 합의 불이행, 민주노조 탄압하는 SPC 자본 규탄 민주노총 부산본부 기자회견
사회적 합의 불이행, 민주노조 탄압하는 SPC 자본 규탄 민주노총 부산본부 기자회견

 

10년간 가맹점 두 배 이상 늘어도 인원 충원 없어

화물연대와 맺은 증차 합의조차 하루아침에 파기

가맹점주 볼모 삼은 것은 화물연대 아닌 SPC 그룹

 

‘제빵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SPC 그룹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 배스킨라빈스, 샤니 등의 굵직한 브랜드를 가진 데다 제빵, 운송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해고와 합의 파기를 일삼는 것도 그렇다. 가히 제빵계의 삼성이라 불릴 만하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투쟁이 처음 발발한 광주 지역은 10여 년 동안 가맹점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운송량도 두 배 이상 늘었으나 SPC 그룹에서 인력 충원을 안 해 화물 노동자들은 기존 인원으로 두 배 이상의 업무를 감당해야 했다.

올해 들어서야 SPC 그룹은 노동자들의 과중한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 배송차량 2대를 증차하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거부했고 화물연대는 파업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36명이 해고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SPC 그룹은 관리자들이 대거 가입한 복수노조를 통해 노노갈등을 부추기는가 하면 ‘가맹 점주와 가맹점 제빵 노동자들의 피해’ 운운하며 화물 노동자들과의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 SPC 그룹에는 민주노총 소속인 4개의 노동조합이 있는데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에게만 불이익을 주는 부당노동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15일 SPC 그룹의 불법 노조 탄압을 폭로하고 규탄하기 위한 전국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5일 오후 2시 사상구에 있는 SPC삼립 부산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의 도 넘은 노조 탄압에 대해 폭로했다.

진군호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김재봉 화물연대 부산본부 부본부장, 이윤배 화물연대 양산SPC 분회장,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본부장, 김미경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본부장
진군호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김재봉 화물연대 부산본부 부본부장, 이윤배 화물연대 양산SPC 분회장,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본부장, 김미경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본부장

현 상황에 대해 경과보고를 한 김재봉 화물연대 부산본부 부본부장은 “SPC 그룹은 복수노조를 악용해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약 36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라며 “파업을 한 지난 한 달간 117명이 연행되고 1명이 구속됐으며 폭력적인 연행으로 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SPC 그룹은 공권력까지 이용해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2년간 파리바게뜨 배송 업무를 하고 있다는 이윤배 화물연대 양산SPC 분회장은 “노조가 없는 10년간 부당함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면 ‘차 들고나가라’라고 하고 케이크가 파손되어 돌아오면 내가 변상해야 했다”라며 “SPC 파리바게뜨 배송을 하는 화물 노동자들은 주말과 공휴일도 없이 일한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가족이 있는 가정의 가장이다”라고 항변했다.

이 분회장은 “이번 파업 원인은 전적으로 SPC 그룹에게 있다. 증차에 대한 코스 조정에 대해 운수사와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SPC 그룹이 하도급법을 위반하며 개입해 합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노숙을 하며 기약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SPC는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라”라고 촉구했다.

‘Good Food, Happy Life’ SPC삼립 부산지점 외벽에 붙어 있는 슬로건
‘Good Food, Happy Life’ SPC삼립 부산지점 외벽에 붙어 있는 슬로건

규탄 발언을 한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본부장은 “SPC는 엉망인 위생환경을 제보한 노동자의 말이 거짓이라며 거품 물고 부정했지만 식약처의 조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또한 헌법이 보장한 노동조합의 권리를 막기 위해 돈까지 써가며 말렸다”라며 “SPC는 이렇게 노동자들의 영혼을 갈아 빵을 만들어 작년 447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라고 비판했다.

최 부본부장은 “10년째 운임이 같고, 새벽 1시 출근해 12시간 노동을 하고, 3~4시간 동안 트럭에서 대기하고, 한 달에 고작 4일을 쉬는 것이 말이 되나? 노동조합을 못하게 막는 것이 정당한가? 최소한 약속한 합의라도 지키라고 투쟁하는 것이 떼를 쓰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부본부장은 “SPC는 화물 노동자들을 비롯해 그룹 내 모든 노동자들이 눈물 젖은 빵을 만들지 않게 해야 한다. 소비자는 노동자의 눈물로 만든 빵을 원하지 않는다, 노조 탄압 즉각 중단하고 노동 환경 개선하라. 76년간 SPC를 애용한 모든 소비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면서 “이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펼치고 있는 화물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하겠다”라고 외쳤다.

김미경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SPC 운송 트럭을 바라보는 화물연대 노동자
SPC 운송 트럭을 바라보는 화물연대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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