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외침, 1516번째 수요일을 맞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16차 정기 수요집회···작년 7월 이후 첫 대규모시위
집회 전후로 곳곳서 반대세력의 방해 잇따라 “성노예 문제 해결되지 않았다는 증거”

  • 기사입력 2021.11.03 16:18
  • 최종수정 2021.11.03 18:46
  • 기자명 조연주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3일 정오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수요시위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집회금지가 해제된 뒤 열린 첫 수요시위다. ⓒ 송승현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3일 정오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수요시위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집회금지가 해제된 뒤 열린 첫 수요시위다. ⓒ 송승현 기자

일본정부를 향해 일본군'위안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라는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외침이 1516번째 수요일을 맞았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516차 정기 수요시위가 3일 오후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6개월만에 진행된 대규모 시위로, 일상회복이 시작됨에 따라 100인 집회로 진행됐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역연대가 주최하고, 기독교대한김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주관했다.

이날 집회 진행 앞뒤로 반대세력들이 몰려와 집회를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집회 시작 전후와 집회도중 계속해서 집회장 진입을 시도하거나, 소음을 일으켜 참가자들을 훼방놓았다. 이들 보수세력은 매주 수요시위를 방해한바 있으나, 정의연 측이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자, 방해세력도 규모를 키운 것이다.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 뒤로 반일종족주의 저자가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 뒤로 반일종족주의 저자가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일본의 식민지배 시절 이땅에서 저지른 인권 말살, 무고한 민중들에 대한 학살과 강제 징용, 위안부 동원, 민중의 생존권을 약탈했던 무수한 악행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권 시절 피해자들과 협의없이 진행한 일방 합의는 깃털보다 무게도 의미도 없는 부끄러운 짓일 뿐 합의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일본정부는 식민지배 시기 인권유린, 학살, 약탈, 강제징용, 강제징병, 강제일본군성노예 위안부 동원의 역사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진정으로 세계의 구성원이고자 한다면 일본정부는 반드시 역사를 바로 밝히고 바로잡아라. 한국정부 또한 피해자들이 2차가해를 받고있는 현실에 대해 명확하고 적법한 조치를 취하라. 민주노총은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이 진정으로 이뤄지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516차 수요시위 주간보고를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516차 수요시위 주간보고를 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제1516차 주간보고를 통해 “가해자의 잘못을 드러내고 솔직한 인정과 사죄를 받고자 한 세월이 30년이다. 돌아오지 못한 자들을 추모하고, 돌아온 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세월이 30년이다.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교육하길 요구한 세월이 30년이다”라고 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울러 퍼진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수많은 유엔권고안과 각국 의회결의안에도, 전쟁범죄 인정과 책임 이행은커녕, 재무장을 획책하고 식민지 시대 종속국인양 대한민국을 하대하며 모멸감을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부인하고 밀쳐두며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유령처럼 나타나 시민들의 뒷덜미를 잡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평화로를 전쟁 아닌 전쟁터로 만들고 있는 저들이 바로 수요시위의 정신이 살아있어야만 하는 근거다. 어떠한 정부 간 합의로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실천의 책임을 누가 짊어져야 하는지 되묻는 역설이다. 평화와 인권이 물결치는 세상을 바랐던 피해생존자들의 소망을 우리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이유다”라고 분개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생존자이자 여성인권 활동가인 이용수 운동가의 발언도 대독됐다. 이 활동가는 현재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가 일본의 방해로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지 못할 경우,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따른 해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법적 책임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역사왜곡을 방지하는 기틀이 마련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지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전국과 세계각지에서 지난 30여년간 외쳐온 ‘법적배상, 책임자처벌’이라는 변치않는 요구와 외침을 외면하고 모른 체하며 인정하지 않는건 오로지 일본정부 뿐”이라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역사교과서에 올바르게 기록하고 역사와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13명이다.

경찰 병력 사이로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 송승현 기자
경찰 병력 사이로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가 친일수구세력에게 준동을 멈출 것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가 친일수구세력에게 준동을 멈출 것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3일 서울 평화로 평화의소녀상 옆에서 열린 1516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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