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퇴직금 달라는 이주노동자 폭행… 대구 시민사회단체, “사장 엄벌 촉구”

19일 대구 성서경찰서 앞서 기자회견 열고 업체 처벌 촉구

  • 기사입력 2022.01.20 14:17
  • 최종수정 2022.01.20 14:42
  • 기자명 송승현 기자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퇴직금을 요구한 이주노동자를 집단폭행한 일이 벌어져 대구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사업주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연대회의에 따르면 스리랑카 출신인 라트나 씨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성서공단 소재 지오테크(알앤에스)에서 일했다. 7년간 일했지만 최저임금은 지켜지지 않았고 퇴직금조차 300만 원으로 줄어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정당하게 퇴직금을 지급받고자 성서공단노조와 상담해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고 사측으로부터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지오테크 사장 권 모씨와 관리자 2명은 지난 16일 라트나 씨 자택을 찾아가 타 업체에서 야간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라트나 씨에게 폭언과 집단폭행을 가했다. 체불임금포기각서에 강제로 지장을 찍게 한 뒤 회사로 끌고 가 경찰서에 불법체류자 신고를 했다.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증언자로 나선 피해자 라트나 씨가 증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증언자로 나선 피해자 라트나 씨가 증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라트나 씨는 2월 15일 출국명령서를 받고서야 풀려났다. 라트나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증언자로 나서 “사장님은 ‘너희 나라에 돌아가도 나는 너 죽일 거야. 돈 있으면 사람 목숨은 별 거 아냐’라고 말했다”라고 고발하며 “지금 너무 무섭다. 잠도 안 오고 밥도 못 먹겠다. 사장님 정말 나쁜 사람이다. 왜 우리에게 이렇게 하는지, 왜 외국사람을 이렇게 대하는지 모르겠다. 계속 문제가 생길 거다. 사장님과 친구 2명을 감옥에 보내달라”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대구노동히어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장 권 모씨는 지오테크 운영 외에도 마사지업소 등에 태국 출신 노동자를 파견하는 등의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퇴직금을 요구하는 이주노동자가 있으면 마약을 한다는 증거를 만들어 경찰에 신고하고 강제추방하는 방식으로 임금을 착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김헌주 경북북부 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은 “이번 사건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찰은 불법체류자란 신고가 들어오면 정황조차 살피지 않고 잡아갈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 또한 “이번 사건은 라트나 씨가 그저 나쁜 사장을 만난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사회와 법이 ‘그래도 된다’라고 방조하고 묵인한 사건이다”라고 지적하며 “지오테크 사장을 엄중하게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이주노동자를 마음대로 가져다 쓰고 버려도 된다는 인식이 퍼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아 사무처장은 “착취가 아니라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그 시작은 고용허가제 폐지다. 인간을 존중하는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피해자와 법률대리인 박정민 변호사는 성서경찰서에 사업주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혐의는 협박, 폭행, 감금, 주거침입, 상해, 강요 등으로 알려졌다. 연대회의는 노동청에도 최저임금 위반 및 체불임금 미지급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김희정 성서공단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김희정 성서공단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뒤 관계자들이 성서경찰서에 협박, 폭행, 감금, 주거침입, 상해, 강요 등의 혐의로 사업주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부지역연대회의는 19일 대구 달서구 성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 라트나(가명) 씨를 폭행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뒤 관계자들이 성서경찰서에 협박, 폭행, 감금, 주거침입, 상해, 강요 등의 혐의로 사업주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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