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국가노후산단 사고, 안전 인력충원하고 관리 최저낙찰제 없애야 근절”···현장 증언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

  • 기사입력 2022.03.07 18:36
  • 최종수정 2022.03.08 17:35
  • 기자명 조연주 기자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가 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가 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여천NCC 폭발 사고와 관련해, 국가노후산단의 노동자들이 현장 증언을 통해 연달아 발생하는 노후산단 사고의 원인을 지목하고 사건 해결책을 제시했다.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가 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주죄 측인 여수국가산단 여천NCC폭발사고 대책위원회는 야외 토론회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여수시가 코로나를 이유로 장소 대관을 거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김은수 전국화섬식품노조 여천NCC지회장 “우리는 사고 직후 노후설비 문제,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사고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여천NCC 출범 당시인 2000년 4월 대비 2021년 9월의 직원 인원을 비교해보면 직원수는 1006명에서 1039명으로 증가했지만, 임원 및 관리사무직 인원 증가에 비해 생산직 인원이 대폭 감소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10년간 생산직 정년퇴직 예정 인원이 359명에 달하고 2022년 퇴직 예정자와 2033년 정년퇴직 예정자 수를 합하면 400여 명에 달한다.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최소 퇴직 5년 전에 대체인력을 증원해야 안전하게 세대 교체가 가능하다고 볼 때, 여천NCC는 대규모 인력 증원을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관리사무직 인원이 생산직에서 분리됨으로써 생산직 인원 감소로 이어져 안전 운전을 포함한 안전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도별 여천 NCC(주) 임직원 수 변동 현황
연도별 여천 NCC(주) 임직원 수 변동 현황
여천 NCC 연도별 생산직 정년퇴직 예정 인원 현황
여천 NCC 연도별 생산직 정년퇴직 예정 인원 현황

전국현 플랜트노조 여수지부 노안1국장은 “바로 바로 기계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일용직 노동자에게 전가해서 작업을 시키는 것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사고의 이유”라며 “현장점검을 했지만, 사고 이전과 바뀐 게 아무것도 없었다. 여전히 좁은 공간에 200명이 들어가서 교대근무하고 3일간 철야 근무를 하고있다”라고 증언했다.

덧붙여 “최저낙찰제 폐지만 되어도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고, 공기단축 압박없이서두르지 않고 정상적인 일정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노후설비도 법제화가 되어서 설비를 교체한다고 하면 노후 설비 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산재전문병원이 있어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살수 있을 것이다. 노동조합에서는 3가지 요구안이 받아 들여질 때까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임일수 플랜트건설노조 사무처장은 “여수국가산단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와 GS칼텍스 정유공장 원유 유출사고 및 화재, 울산국가산단 내 삼성SMP 물탱크 폭발사고와 에스오일 원유 유출사고 등 1960~70년대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에서 폭발화재·유해물질 누출 등 중대 산업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대산산업단지에서 대형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현장에서 노후설비로 인한 중대 사고를 방지하려면 설비의 내구년을 정하고 제때 교체하는 시스템과 설비점검 실명제 도입으로 사고발생시 책임을 지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설비교체 주기를 기업자율로 맞기지 말고 강제성을 띄워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가 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가 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현재순 화섬식품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일과건강 기획국장)은 이번 발생한 여천NCC 사고의 구조적 문제점을 이윤 추구로 인한 ▲안전 무시와 단축되는 공사기간 ▲계속된 인원감축 및 부족한 안전보건 인력 ▲안전보건관리의 최저가 낙찰제 문제 ▲노후설비에 대한 계획 부재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2013년 기준 국가산단이 41개였는데 단지 노후설비가 68%에 달했고 다른 산단에 비해 국가산단 노후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사고 분석 결과 80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고, 40년 이상 된 노후설비에서 사망하는 노동자가 다수”라며 “올해 내년까지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돼야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근로감독관은 “사고 원인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사고 발생 원인이 궁금하다”면서도 “노조에서 요구하고있는 민관합동 조사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현장 노동자 의견 수렴 절차 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청뿐만 아니라 노동부 자체로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려고 하는데 사고가 재발되고 있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가 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여천NCC 폭발사고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중대 재해 현장 증언 토론회가 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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