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평화-다른세상을 만나는 '봄바람' 순례

"누가 권력을 잡던, 대리 권력에 우리의 힘을 맡겨 두고 요청하지 않으려 합니다."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함께 해

  • 기사입력 2022.04.07 11:27
  • 기자명 백승호 기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6일(수) 천안 터미널 앞에서 평화-다른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단(이하, 순례단)과 함께 지역에서 다양한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 투쟁하는 단위들과 마음을 나누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평화-다른세상을 만나는 '봄바람' 순례(문정현 신부)는 3월 15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평화바람 다음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를 시작했다. 순례단은 제주 강정마을을 출발해 부산-울산-경산-월성-대구-밀양-소성리-전주-군산-영광-순천-광주-장성-목포-하동-세종-대전을 지나 5일부터 대전과 충남을 순례 중이다.

충청에서는 택시 고공농성 300일 희망버스에 함께 했고 산업단지 유해시설에 둘러싸인 농촌 마을 주민들을 만났고 공장 주변 마을의 오염 문제로 고통받는 현장을 순례했다. 아산에서는 자가격리가 일상이었던 중증장애인의 삶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나눴고 충남청소년인권네트워크 청소년노동인권센터를 방문해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 만들기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주최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바람-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충청 문화제'에 함께 했다.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이날 문화제에는 위험의 외주화와 최소한의 고용보장도 없이 일방적인 화력발전소 폐쇄가 진행되며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와 불평등과 혐오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여성운동 활동가, 그리고 청소년인권운동과 환경운동에 함께하는 활동가들과 함께했다.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에서 신부님 말씀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에서 신부님 말씀

문정현 신부님은 6일(수) 충남지역 순례길을 페이스북과 문화제를 통해 전달했다. (문정현 신부님 페이스북 갈무리)

천안은 고속도로 휴게소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호두과자나 사먹어 봤지,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지역에서의 페미니즘, 유해공장에 둘러싸인 마을에 대해 간담회가 잡혔는데. 주제를 들었을 때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순례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궁금증이 해결될 것이라는 걸 알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평화가 무엇이냐를 부르며 간담회 장소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이름을 만났습니다. 김지은이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이야기했던 사람. 근거리에서 그녀와 함께했던 활동가들이 저희를 만나러 오셨습니다. 좁은 지역사회에서의 어려움. 대법원에서 죄가 확정되었음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짜뉴스들. 최근 김건희 녹취록 이야기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그녀의 싸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믿고 함께 했던 사람들의 침묵과 방조 그리고 배제는 김지은 씨와 그녀를 도와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을 위축시켰습니다. 그리고 안희정의 모친상에 보내진 수많은 근조 화와 정치권의 조문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들었습니다. ‘혁명적’이었던 미투. 그 후에도 지속되는 괴로운 삶 속에서도 꿋꿋하게 김지은 씨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대법원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유죄 확정된 그것뿐 아니라 성폭력 사건이 산재로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활동가는 우리에게 되묻습니다. 우리 사회는 김지은 씨의 용기에만 기대어 무임승차 하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많은 사회적 연대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유독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의 편에 서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른 사회적 이슈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피해자들과 함께했던 사람들조차도 성폭력 문제에 있어서는 판단을 유보하거나 침묵합니다. 세상을 바꿔 온 것은 침묵이나 권력의 입장에 선 사람들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권력에 맞서 목소리 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흐름을 다시 예전으로 되돌릴 순 없을 것입니다. 

빠듯한 시간이 흐르고 예산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천안 시내를 가로지르는데. 너무 이상하네요. 논이 있다가 갑자기 아파트가 나오더니 또 갑자기 공장이 나오고. 공장이 있었는데. 갑자기 논이 나옵니다. 예산까지 가는 내내 생경한 풍경이 지나갑니다. 우리가 찾은 예산군 고덕면 몽곡리는 공장에 둘러싸인 마을입니다. 국가 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부터 동서남북 바람이 바뀔 때마다 악취에 시달립니다. 냄새가 실려 오지 않는 방향이 없어서 서 있을 곳이 없습니다.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장들이 사람도 없고 인프라도 부족한 시골 마을까지 들어온 까닭은 냄새가 나고 위험하니까 도심에 둘 수 없어서입니다. 그렇다면 시골에 둔다고 안전한 걸까요. 

이런 식으로 시골 마을을 잠식하고 있는 국가 산업단지는 1,246개에 달하고 96개가 신규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번 공업단지가 들어오면 이미 들어왔으니 더 들어가도 된다며 사업 기간을 늘리고, 추가로 생겨난다고 합니다. 

전체 농지 중 56%가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농민의 절반 이상은 임대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업이 결정되고 토지가 수용되기 시작하면 농사를 짓지 않는 토지주는 땅을 팔아 버립니다. 그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은 갈 곳이 없습니다. 설사 땅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공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총 사업 면적의 50% 이상을 수용하면 나머지 땅은 강제수용할 수 있으니 농민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 당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강정도, 대추리도, 밀양에서도. 거의 모든 국책사업이 다 비슷합니다. 주민들 모르게 사업을 결정하고, 마을이 찬반으로 갈라지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호소할 곳이 없어 군사무소로 시청으로 찾아가도 소용이 없고, 결국 괴물 같은 폭력의 결과물과 함께 죽을 때까지 마을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일들이 지역 이름만 바뀐 채 계속 반복되는 비참한 상황입니다. 왜 아무것도 바뀌지 않나요. 

농촌은 안보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군사기지에 땅을 빼앗기고, 국가 경제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각종 유해공장에 땅을 빼앗기고, 에너지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위험을 떠안고 살아갑니다. 손쉽게 돈으로 사서 쓰는 모든 자원이 작은 시골 마을의 안전을 담보로, 고통을 거름 삼아 만들어집니다. 

대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고 합니다. 대의를 위해선 언제나 ‘나중에’ 논의되어도 되는 일들이 있는 그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 고통을 외면한 채 어떤 더 큰 뜻을 이룰 수 있을까요. 어쩌면 항상 나중으로 미뤄지던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시한 결과가 바로 오늘의 비극을 낳은 것은 아닐까요.

다시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 
청소년 인권문화네트워크와 함께 하는 청소년과 노동이야기 

청소년은 취업하지 않아야 합니다. 해도 문제가 많습니다. 청소년과 노동자, 오랜 역사인데도 노동자라는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청소년 상담소를 개설하여 청소년 노동 조례 제정하여 활동합니다. 그런데 도의원이 빨갱이로 몰아 반대합니다.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반대하는데 그렇게 몰아세웁니다. 상담소를 만들었지만 6개월 만에 폐쇄되었습니다. 그동안 상담 과정에서 청소년 노동은 회사와 근로 계약도 없고 계약을 해도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습니다. 플랫폼 노동이라 하는데 SNS로 청소년 노동자를 모집하고 바로 폐쇄합니다. 근거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경험상 근로감독관도 노동청도 청소년 편이 결코 아닙니다.

다시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
자가격리가 일상이었던 중증장애인의 삶

봄바람에게 소개할 곳 찾다가 병원에 가기 힘든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동할 수 없는 장애우들 만나고 장애우의 활동을 돕는 분들을 만납니다. 장애인의 삶은 싸움터입니다. 싸움을 통해 평생교육을 통해 더 성숙한 미래를 꿈꿉니다. 그리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한 모임이 “인권 단체 한빛 장애인평생교육원”입니다 1981년 창설되어 41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까까머리들, 젊은이들이 만들었습니다. 비장애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으로서 자립과 교육을 위해 야간학교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거부당하는 사람들입니다.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자체가 희망입니다. 오빠 결혼에도 숨어있어야 할 지경 거기다가 코로나로 선생님과도 절연됩니다. 모든 게 끊긴 상태입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절대 격리를 당해야 하고 병원에서조차 비대면으로 대하는데 신기하게도 몸은 점점 좋아졌습니다. 코로나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없이 죽을 것 같았습니다. 밖에 나와 이동하려 하지만 저상버스가 거의 없습니다. 참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평화바람(문정현 신부님)의 다시 만나는 40일 순례 “봄바람”은 이후 8일(금)부터 청주-평택-삼척-양양-인제-춘천-홍천-봉화-인천-강화-시화-의정부-수원을 지나 23일쯤 서울로 들어갈 예정이다. 

순례길을 통해 천만 비정규직의 시대,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 기후 위기로 생태계 균형이 흔들리는 시대, 평화보다는 전쟁을 연습하는 시대. 누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순간을 위기의 시대라고 하지만 위기는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다. 가장 힘없는 곳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위기를 직면하고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다른 세상을 먼저 온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투쟁하는 사람들 속에서 찾고 우리 각자가 삶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힘을 스스로 실천하고 다른 세상을 선언하며 4월 30일까지 순례를 이어 갈 예정이다.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문정현 신부님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문정현 신부님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순례단에 함께 하는 딸기님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순례단에 함께 하는 딸기님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본부장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본부장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발전비정규 송상표 금화psc지부 지부장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발전비정규 송상표 금화psc지부 지부장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박소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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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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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이재혁 녹색당 충남도당공동운영위원장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 이재혁 녹색당 충남도당공동운영위원장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차별과 불평등을 멈추고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선언하는 '평화-다른 세상을 만나는 40일 순례' 세종충남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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