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부산 레미콘지회는 한 마음으로 뭉치고 투쟁합니다!”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 총파업 승리를 위한 문화제 개최해
숨겨둔 끼를 발산한 레미콘 노동자들 … 임단협 투쟁 승리 힘차게 결의

  • 기사입력 2022.05.16 16:00
  • 기자명 이준혁 기자

민주노총이다
주인은 노동자다
노가다가 아니다 노동자다!
총파업 투쟁 승리로 인간답게 살아보자

민주노총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도
주위를 보라 우리는 하나된 마음으로 임단협 투쟁을 하고 있다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는 승리의 그날까지
총파업으로 투쟁하자!

쭈뼛쭈뼛 쑥스러워하면서도 꼼꼼히 적어온 ‘민주노총’ 사행시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오갔다. 그사이 투쟁의 결의는 더욱 높아졌다.

5월 13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지부장 김점빈)는 ‘2022 레미콘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부산시청광장에서 개최했다. 4월부터 권역별 집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결의를 모아온 부산 레미콘 노동자들은 지난 5월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부산, 김해, 양산, 진해 전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운반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앞서 지부 측은 노사 간의 협의를 통해 5월 2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잠정합의안을 내놓은 바 있다. 건설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사측을 대표하는 부산경남레미콘협의회는 두 번 모두 잠정합의안을 거부했다.

지지부진한 교섭 상황에 화도 났을 법한 상황. 하지만 이날 문화제는 그 분노를 웃음과 눈물로 승화시키는 시간이었다. 부산 레미콘 조합원들은 이날을 위해 권역별로 노래, 율동 등을 부지런히 연습해왔다. 스스로 노래를 개사하거나 심지어 밴드 연주까지 직접 해가며 공연을 펼쳐나갔다.

비록 서툴렀지만 열심히 준비한 공연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무조건> 노래를 개사한 공연에서는 “영업사원들이 나를 찾으면 한참을 생각해 보겠지만 / 동지가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갈거야~”라는 가사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분위기가 더욱 달궈진 문화제 막바지, 이른바 ‘공구리(콘크리트) 3인방’의 투쟁 발언이 이어졌다. 건설 현장에 레미콘이 콘크리트를 운반해오면 타설, 펌프카 노동자들이 직접 건물 벽체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이 3개 직‧기종의 노동자들이 발언에 나선 것이다. 김용기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 타설분회장은 “2019년 레미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나설 때 우리 타설분회도 콘크리트 하나로 묶인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조직 결성에 힘을 모았다”라며 이번 임단협 투쟁에서도 함께 연대해서 투쟁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박상훈 부산건설기계지부 콘크리트펌프카지회장은 “우리 타설, 레미콘, 펌프카가 부산의 모든 건물을 다 지었다”라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투쟁문화제 참가하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라며 “2022년 레미콘 동지들 투쟁 꼭 승리할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인걸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장이 발언대에 올랐다. 박인걸 지회장은 “오늘 투쟁문화제에 우리 동지들의 공연을 보면서 가슴 속에 뜨거운 감동이 올라오는 걸 느낀다”라며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듯이 말했다. 그러면서 “레미콘지회가 총파업하면서 모든 건설기계 기종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레미콘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용기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 타설분회장
김용기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 타설분회장
박상훈 부산건설기계지부 콘크리트펌프카지회장
박상훈 부산건설기계지부 콘크리트펌프카지회장
박인걸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장
박인걸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장

부산 레미콘 노동자들은 건설노조에 가입하면서야 비로소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지난 2020년, 15일간의 총파업 투쟁과 임단협 쟁취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날 투쟁문화제의 공연은 마치 이들의 바뀐 삶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투쟁을 통해 생존권만이 아닌, 함께 노래하고 춤출 동지와, 삶의 여유를 얻었다는 것을. 부산 레미콘 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하루빨리 생애 두 번째 임단협을 쟁취하고, 더 많은 삶의 변화를 만들어가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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