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정권 코드 맞추기? 경찰은 택배노조 탄압을 멈춰라!

택배노조 경찰 당국의 탄압 규탄 기자회견 개최

  • 기사입력 2022.05.18 17:21
  • 최종수정 2022.05.19 18:32
  • 기자명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전국택배노조는 서대문 경찰서 앞에서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비스연맹

윤석열 정부 시작에 맞춰 택배노동자에 대한 경찰의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이하 택배노조)는 65일간의 파업 끝에 지난 3월 2일 노사 공동합의문을 결의했다. 그러나 소수 대리점의 횡포, 원청의 미온적 태도로 여전히 많은 택배노동자들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택배노조 활동을 불법 행위로 간주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경찰 역시 정권에 발맞춰 택배노조에 대한 탄압 강도를 올리더니 급기야 지난 16일 현장에서 물량지키기 투쟁 중이던 신울주범서대리점 조합원을 연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에 18일 (수) 오전 11시 택배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CJ김포장기대리점 조합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CJ신울주범서대리점 조합원 연행 등 경찰의 노사문제 부당개입 정황을 알렸다. 진 위원장은 "새 혐의점이 없는데도 자녀, 부모 건강 호전을 이유로 기각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대규모 소환장을 남발하는 것은 경찰의 만행"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해고의 법적 효력을 재판 중인 조합원을 경찰 자의로 해고자 취급하고 전원 연행한 사건은 명문화된 생활물류법 위반"임을 지적했다. 택배노조는 이에 맞서 23일부터 전면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한 후, "이 사태는 새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과잉 충성하고 있는 경찰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임을 천명했다.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시작하자마자 "경찰 똑바로 해라!"라며 작심 비판했다.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 집단으로 민주주의의 공적이 되었는데 정권 바뀌자마자 경찰이 그 뒤를 이으려고 작심했느냐"며 날선 지적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번 경찰의 택배노조 탄압을 무능과 국민기본권 침해 두 안으로 규정했다. 무의미한 구속영장 남발을 무능으로, 투쟁 노동자 불법 연행을 기본권 침해로 정리하고 이러한 탄압을 멈추지 않는 한 경찰은 무능경찰, 공룡경찰이라는 혐의를 벗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을 경찰이 호위하고 있는 와중 출근길의 노조 현수막을 제거한 사건을 들어 경찰의 과잉 충성을 꼬집었다. 또 5월 이후 택배노조에 대한 집중적인 탄압에 대해 "한 번 찍힌 조합원을 어떻게든 구속시키겠다는 행태를 보면 무소불위 검찰 권력이 벌써 경찰에 넘어간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공정한 노동시장이 경찰의 노조 탄압인지 묻고, 경찰 아닌 대통령이라 해도 노조를 불법 조직으로 몰아갈 권한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은 "가히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기는 하는 것 같다"는 첫마디로 연대사를 시작했다. 택배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에 대해 범국민적 사회적 합의가 있었음에도 CJ 재벌과 윤석열 정권은 노동 탄압에 나서고 있는 사태를 규탄했다. 또한 "택배 노동자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을 막는 것이 전체 노동자의 안녕르 지키는 길"이라며 민주노총이 택배 노동자와 함께 경찰의 만행을 반드시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택배노조에 대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는 "군부 독재 시절 경찰이 정권의 개라고 불리던 때의 모습이 2022년 지금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공권력 남용이 누구의 의지인지 따져 물었다. 조합원 연행 사태의 경찰 측 결정권자, 지휘 라인 모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하며 경찰은 공권력 남용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리점과 지역 경찰 간 부당 청탁, 유착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 이 조치가 시행되지 않을 시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는 재벌 하수인으로 전락한 경찰청이 반드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 (수) 오전 11시 택배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신울주범서대리점에서 일어난 경찰의 탄압 상황과 현장에서 물러날 것을 호소했다.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택배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신울주범서대리점에서 일어난 경찰의 탄압 상황과 현장에서 물러날 것을 호소했다. @서비스연맹

이어 신울주범서대리점에서 투쟁 중인 전성배 조합원이 현장의 경찰 탄압 상황을 알렸다. 전성배 조합원은 신울주범서대리점 연행 현장 사진을 가리키며 "이 시간이면 택배를 운송해야 할 제가 여기 나와 있는 것은 현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경찰이 이렇게 저를 연행하기 때문"이라며 당시의 두려움을 털어놓았다. 또 하루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택배 노동자가 가정과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경찰은 당장 현장에서 물러날 것을 호소했다. 

18일 (수) 오전 11시 택배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신울주범서대리점에서 일어난 경찰의 탄압 상황과 현장에서 물러날 것을 호소했다. @서비스연맹
18일 (수) 오전 11시 택배노조는 경찰청 앞에서 경찰 탄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 중 신울주범서대리점에서 일어난 경찰의 탄압 상황과 현장에서 물러날 것을 호소했다. @서비스연맹

마지막으로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의 정권 코드 맞추기, 노조 탄압 경찰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회견을 마무리하였다. 택배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경찰 당국의 택배노조에 대한 과잉 대응, 정부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택배노조의 서비스 정상화 노력이 난데없이 꼬여버렸음"을 명백히 했다.

아울러 범국민적 지지를 받은 택배 노사 공동합의문을 파기하고 조합원 대량 해고를 기정사실화한다면 택배노조는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경찰의 정권 코드 맞추기와 노사문제 부당 개입 즉각 중지를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오는 23일부터 다시 전면적인 투쟁에 들어가며 공권력과 재벌의 노조 탄압에 맞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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