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휴지 조각이 된 노사 합의, 더 이상 못 참겠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경고 파업 돌입

노사 합의 이후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계약 해지와 표준계약서 거부 사례 잇따라
경찰의 일방적 공권력 투입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 연행
물량이 가장 적은 월요일 파업과 일부 파업 참여로 고객 불편 최소화할 것

  • 기사입력 2022.05.23 15:51
  • 최종수정 2022.05.25 17:40
  • 기자명 서비스연맹

5월 23일 오전 전국택배노동조합은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합의가 파기되고 있는 상황과 조합원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며 경고 파업 돌입을 선언하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3월 2일 65일간의 총파업 투쟁 끝에 체결된 노사합의서에는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고, 대리점과 택배 노동자 간 계약이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현재까지 130여 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계약 해지된 상황이고, 대리점장의 거부로 240여 명이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노사합의문을 거부하고 있는 울산 신범서대리점과 학성대리점에서 관할 경찰이 경찰병력을 터미널 현장에 투입시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업무방해’, ‘퇴거불응’ 협의로 긴급체포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하며 자신의 권한을 넘은 경찰들의 행위가 노사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규탄하였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취지 발언을 통해 “3월에 이루어진 노사 합의가 일부 대리점장들에 의해서 거절당해왔고 파기 당해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노동조합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대화와 협상에 나섰고 5월에 2차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 그런데 2차 합의마저 일부 대리점장들에 의해 거부당하고 파기 상태에 놓여있다면 노동조합이 무엇을 어떻게 더 할 수 있겠는가?”라고 호소하였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의 취지 발언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의 취지 발언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연대 발언에서 “국민적 관심사였던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끝에 탄생한 합의였기에 CJ대한통운은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외면하는 CJ대한통운이 정말 밉다. 오늘 기자회견 이후 CJ대한통운이 대화 자리에 앉아 제대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CJ대한통운의 책임을 강조했다.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의 연대 발언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의 연대 발언

원영부 전국택배노동조합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은 “2018년 2월 노동조합을 시작하며 해고를 당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CJ대한통운은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노동조합이 없고, 조합원이 적은 곳은 택배 노동자들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악덕 기업인지, 여전히 월급도 없이 해고되어 길바닥을 헤매는 택배 노동자가 잘못한 것인지, 우리가 왜 파업하는지 제대로 국민에게 전해달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영부 전국택배노동조합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의 현장 발언
원영부 전국택배노동조합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의 현장 발언

박석운 CJ대한통운택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표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박석운 대표는 CJ대한통운과 대리점 택배 노동자의 관계를 지주와 마름 소작농에 비유하며 소작인 격인 택배 노동자들이 무방비로 방치되어 22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목숨을 잃은 현실을 지적하였다. 또한 “사회적 합의, 그리고 대리점연합회와의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이 진정성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찰이 분쟁을 조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노동부와 국토부도 분쟁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라고 발언하였다. 

박석운 CJ대한통운택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표의 연대 발언
박석운 CJ대한통운택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표의 연대 발언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은 “가족들이 어려울 것 뻔히 예상하면서 파업의 길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노동자들이다. 경고 파업은 전면 파업으로 가지 않게 해달라는 호소이며 절규이다. 택배 노동자의 투쟁이 더 이상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공권력을 멈춰라.”라고 경찰 당국에 경고하였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의 연대 발언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의 연대 발언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 또한 연대 발언을 통해 “CJ대한통운 원청이 노동조합 임원들을 만나서는 사태를 해결하자고 이야기하고 뒤로는 누군가가 파업에 나섰던 노동자들에게 치졸한 보복을 집요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경영진의 못돼먹은 마음으로 인해서 이 사태가 더 길어지고 악화된다면 그들이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의 연대 발언
김기완 진보당 공동대표의 연대 발언

기자회견은 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마무리되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의 과잉 충성, 줄서기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고, 사실상 노동조합의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며 계약 해지, 표준계약서 거부, 경찰의 공권력 투입으로 현장에서 일하지 못하는 조합원이 발생했기에 불가피하게 파업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하였다. 그럼에도 고객서비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량이 가장 적은 월요일 경고 파업과 부분파업으로 투쟁을 시작할 것임을 알렸다. 그러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 될 시 파업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CJ대한통운의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였다. 

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지난 3월 2일 작성한 노사합의문
지난 3월 2일 작성한 노사합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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