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파리바게뜨가 시작한 #빵빵_맛있는_동네빵집_응원_챌린지

파리바게뜨 회사가 보낸 공문에 심상치 않은 전개

  • 기사입력 2022.05.30 14:52
  • 최종수정 2022.05.31 15:50
  • 기자명 이재준 기자
트위터에서 #빵빵_맛있는_동네빵집_응원_챌린지가 시작됐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에서 #빵빵_맛있는_동네빵집_응원_챌린지가 시작됐다. @트위터 갈무리

발단은 파리바게뜨 회사(피비파트너즈)가 노조에 ‘빵빵 맛있는 동네빵집 응원 챌린지’ 중단 요청을 하면서다. 노조가 이 내용을 sns(트위터)에 올렸고, 시민들이 “그런 건 없지만 만들어주면 그만”이라며 이를 공유(리트윗) 하면서 생긴 것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27일 회사 소속 노동조합 두 곳에 공문을 보냈다. 제목은 ‘“빵빵 맛있는 동네빵집 응원 챌린지” 중단 요청의 건’이다.

회사 측은 “최근 일부 임직원 사이에서 타 브랜드의 제품구매를 유도하는 ‘빵빵 맛있는 동네빵집 응원’이라는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우리 직원들의 일터인 파리바게뜨 매출 감소로 직결되어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가맹점과의 관계에서도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되는 바, 우리 회사와 가맹점은 일부 임직원 사이에서 진행되는 챌린지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드리는 바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노조가 시작한 것도,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하는 건데, 왜 노조에 공문까지 보내서 화풀이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빵빵_맛있는_동네빵집_응원_챌린지라는 건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동네빵집_챌린지는 있었다.

#동네빵집_챌린지는 지난 9일에 시작됐다. 최초로 이를 제안한 이는 “여러분 우리 SPC 불매 겸 맛있는 동네빵집 빵 자랑 대회 할 겸 동네빵집 챌린지 하는 거 어때요”라고 했다.

이 챌린지가 이슈화되자 언론계도 보도에 나섰다. “빵빵 뜨는 #동네빵집_챌린지…골목상권 ‘돈쭐’, 대기업 ‘혼쭐’” “#동네빵집_챌린지…SPC 불매도 하고, 제빵기사 노조 연대도 하고” “기업의 윤리를 촉구하는 ‘#동네빵집_챌린지’” 등의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다.

지난 5월 9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동네빵집_챌린지를 제안했다.
지난 5월 9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동네빵집_챌린지를 제안했다.

최초 제안자는 12일 <한겨레>를 통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사과를 요구하며 오늘로 단식투쟁 46일째를 맞는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에게 연대하기 위해 챌린지를 제안했다”며 “소비자의 권리를 통해 불합리한 기업의 행태에 저항하면서 맛 좋은 동네 빵집을 널리 알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챌린지가 처음으로 등장한 9일은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단식을 시작한 지 43일째가 되던 날이었다. 임 지회장은 3월 28일부터 “점심시간 1시간은 밥을 먹어야 하고, 임신하면 보호받아야 하고, 몸이 아프거나 가족이 상을 당하면 휴가를 쓸 수 있어야 하고, 한 달에 6일 이상은 쉬어야 하고, 공정하게 진급하고, 특정노조에 가입했다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야 하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임 지회장은 53일째가 되던 19일 “시민사회의 연대의 힘을 믿는다”며 “살아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단식을 중단했다. 시민사회는 임 지회장의 단식 50일째가 되던 16일 긴급히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공동행동을 결의했다. 18일에는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결성을 알리면서 규탄행동, 불매 등 시민행동을 선포했다.

최초 제안자는 이번 공문 건에 대해 “? 진짜 무슨 개소리인지 알 수가 없네”라며 짧게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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