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민주노총, "불평등한 한미관계 바꿔내는 투쟁 결의" 반미자주대회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 개최
한미SOFA개정 운동 불씨 당긴 두 학생의 억울한 죽음

  • 기사입력 2022.06.11 18:50
  • 최종수정 2022.06.13 15:01
  • 기자명 조연주 기자
민주노총이 주최한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개최됐다. ⓒ 백승호 기자  
민주노총이 주최한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개최됐다. ⓒ 백승호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이 모여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이 주최한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개최됐다. 각 산별 및 지역본부의 조합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대회는 20년전 6월 13일 발생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중학생 압사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른바 ‘효순미선사건’은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이던 6월 13일 오전 10시 30분경 신효순, 심미선 씨(당시 15세)가 미군 장갑차에 의해 압사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재판 회부 등을 요구했지만 미군은 "동 사고가 공무 중에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하며 군사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과정에서 장갑차를 운전했던 두 병사는 두 여중생을 보고도 장갑차를 멈추지 않고 계속 운전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미 군사 법정 배심원단은 당시 사고를 낸 병사 페르난도 니노와 마크 워커의 살인행위가 '공무를 수행하던 중 발생한 과실 사고'라고 보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사실상 두 학생의 죽음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게 된 것이다.

한국 사회 전체가 분노에 휩싸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며,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본질을 드러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한미SOFA(행정협정)개정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민주노총이 주최한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개최됐다. ⓒ 백승호 기자  
민주노총이 주최한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개최됐다. ⓒ 백승호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동북아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약화되는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 군사, 경제, 모든 영역에서 신냉전체제를 가속시키고 있다”며 “치솟은 유가와 물가,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로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신냉전체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미군의 장갑차에 희생된 신효순 심미선 두 중학생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끊어내고 자주적인 나라로 바로 세워야 노동자민중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20년전 미국을 반대하며 들었던 노동자민중의 촛불을 이제 횃불로 다시 키워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성주에서는 사드 기지가 하루하루 완성돼가고 있고, 평택과 제주에 이어 한반도 곳곳에 새로운 미국기지가 건설되고 있는데, 남의 나라의 평화를 위태롭게하는 일방적일 만행을 저지르는 국가가 자유와 평등을 외칠 수 있는지 묻는다”며 우리 노동자와 후손이 이 땅에서 평등하게 살수 있도록 노동자가 앞장서서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동욱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이번주부터 소성리에는 경찰이 주 5회 육상통로 확보를 위해 매일 들어오게 됐다”며 “우리는 이들을 결코 보내줄 수 없다. 집회하고 그들의 통행을 막고, 그냥 보내주지 않을 생각이다. 사드를 빼내 전쟁위기를 없애고 평화로운 세계에 살 수 있도록 민주노총 동지여러분이 끝없이 연대해달라”고 했다.

민주노총이 주최한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개최됐다. ⓒ 백승호 기자  
민주노총이 주최한 ‘효순미선 20주기 민주노총 반미자주 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개최됐다. ⓒ 백승호 기자  

참가자들은 “20년 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심효순 신미선 두 학생의 죽음을 추모하며 투쟁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민주노총 110만 조합원은 반미자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미국중심 동맹 정책, 군사력 증강 정책, 대북적대정책을 막아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아 남북합의가 실현 ▲미국의 전쟁무기와 전쟁기지를 반대와 한미일 군사협력저지를 위해 나서자고 했다. 결의문은 두 희생자와 동갑내기인 88년생 민주노총 조합원 두 명이 낭독했다.

노동자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4시부터 진행된 ‘효순미선 20주기 촛불정신계승 6.11평화대회‘에 참여했다. 한편 이날 노동자대회에 앞서 15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경기도 양주시 광덕면 효촌리 당시 사망 현장에 건립된 효순미선 평화공원 순례를 진행하고 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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