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성소수자와 장애인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
“하청지회 총파업, ‘불법’이란 이름으로 탄압 받아 온 모든 사람의 투쟁”

  • 기사입력 2022.06.30 16:21
  • 최종수정 2022.06.30 18:53
  • 기자명 조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 조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 조연주 기자

성소수자와 장애인,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들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에 연대의 깃발을 꽂았다. 그리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파업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모든 이의 투쟁이라고 명명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성소수자단체, 인권단체, 법률단체, 장애인단체 등이 공동주최한 이 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당한 임금과 일터에서의 권리보장을 외치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두의 삶과 연결돼 있기에, 이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존엄을 지키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우는 이들의 투쟁은 ‘불법’이라는 이름의 탄압과 폭력에 맞서야만 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지금 상황이 그렇다. 자유롭고 평등한, 존엄한 존재로서 차별에 맞서고 불평등 구조를 바꾸는 싸움을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 조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 조연주 기자

대주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업체 뒤에 숨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한다며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또한 “이같은 일은 차별에 저항하며 싸워온 소수자들에겐 익숙한 희극이다. 차별금지법제정운동에 대해서도 차별의 이익을 챙기는 이들과 책임져야 할 이들은 사회적 합의 운운하며 숨고 핑계를 대왔다”고 한 뒤 “우리는 요구한다. 책임자인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더 이상 회피 말고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서기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은 모든 사람이 임금인상되는 동안 몇 년에 걸쳐 30%가 깎였다고 들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살아나는 이유가 조선업계 하청노동자 피와 살과 뼈를 깎아 만들어진 배 때문이라면, 노동자 권리를 짓밟아 조선업이 살아난들 무슨소용이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서 공동대표는 "노동자 한 분이 1세제곱미터 철골에 스스로 가두고, 농성에 들어가있다고 한다. 장애인들도 비슷한 투쟁을 한 적이 있다. 감옥같은 탈시설에서 나오고자 투쟁하며 가뒀다. 우리는 (감옥을) 실제로 용접하진 않았는데 그분은 스스로를 아예 가두셨다고 한다. 얼마나 절박하면 그러겠는가. 연대한다. 임금이 오르긴 커녕 30%깎인 말도 안되는 현실을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책임있게 해결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 ⓒ 조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 ⓒ 조연주 기자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일터에서 불안과 차별에 시달리면서도, 침묵을 강요당하다 참고 참다 목소리를 내면 모욕과 폭력에 노출되는 하청 노동자의 삶은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한 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가 존중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일터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용기내서 맞서 싸우는 모든 이들의 투쟁은 깊이 연결돼있다. 행성인은 각자 자리에서 함께 투쟁하는 사람들의 저항과 연대가 만드는 변화의 힘을 기억하며 빼앗긴 임금과 노동권을 되찾기 위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랄라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이순신을 기억하지만 거북선을 설계하고 못을 만들고 나무를 베어온 사람들, 진짜 거북선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지 이름조차 남겨져 있지 않았다. 지금은 이순신이 기업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삶과 생존을 걸고 배를 만드는 것 이 배를 바다에 띄우는 것은 바로 노동자들이다. 이게 우리가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삶과 일터가 존중받아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싸움은 단지 그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이 땅에 일하는 모든 이들의 삶과 연결돼있다. 우리 모두 일터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 차별과 배제가 당연해 권리를 요구하지 못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는 모두의 삶과 연결된 문제 바로 인권의 문제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조선소 노동자들의 싸움에 연대하며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 ⓒ 조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법률.인권단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 ⓒ 조연주 기자

이용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헌법에는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 인권으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 행동권을 명문으로 보장한다. 대법원 또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더 이상 침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실질적인 교섭에 나서고 무너졌던 노동현장의 열악한 처우를 회복해야 한다. 그것만이 제대로 된 조선업의 근간을 다시 만드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마이크를 쥔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이렇게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 철창 안에 있는 차별받고 있는 하청 노동자들의 분노와 요구를 이 땅에 많은 민중들이 받아 안고 함께 투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더 이상 유치 부재장과 같은 그런 고통 받는 투쟁이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삭감된 임금 30% 회복을 요구하는 파업 투쟁이 29일 차를 지나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기금사업이 다음날 14일까지 진행된다. 하청노동자들의 월급일인 15일, 200명의 하청노동자에게 총파업연대기금 각 50만 원을 지급하는 목표로 하고 있다. 1만명이 1만원씩 모으자는 취지의 '10000*10000기금'의 계좌는 우리은행 1005-603-022783(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노동조합)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한 단위는 다음과 같다.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법률원(민주노총,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서비스연맹),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회 국제민주연대, 나야장애인권교육센터, 다산인권센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문화연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연대, 서울인권영화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손잡고, 인권교육센터 '들' , 인권교육온다,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천인권영화제,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장애여성공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천주교인권위원회,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장애포럼(KDF),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운동연대,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 더하기(전국 53개 인권단체 /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 광주인권지기 활짝, 구속노동자후원회, 국제민주연대,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다산인권센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문화연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불교인권위원회, 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연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새사회연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서울인권영화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울산인권운동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교육온다, 인권아카이브, 인권연극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여성공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진보네트워크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평화민주인권교육 인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연대나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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