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51일간 파업 투쟁이 남긴 의미

금속노조 거통고조선 하청지회, 협력사 대표단과 합의
“원하청 노동자의 연대로, 더 큰 투쟁으로 나아갈 것”

  • 기사입력 2022.07.22 21:47
  • 최종수정 2022.07.23 09:55
  • 기자명 조연주 기자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51일에 걸친 투쟁이 마무리됐다. 22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사내 협력업체 대표단과 합의안을 발표하고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이렇게는 못살겠다며 200여명 하청노동자들이 쏘아올린 불씨는 한국사회 전체노동자 가슴에 들불로 번졌다.  

하청지회는 투쟁을 시작하며 크게 임금 30%원상회복과 노조활동 보장 두 가지를 내걸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교섭에서, 임금인상은 사측안(4.5% 인상)이 수용됐다 이외에도 합의안에는 ▲2023년부터 명절상여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등 상여금 140만원 지급 ▲폐업(예정)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최우선 고용하는 등 생계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섭 후반 가장 쟁점이 됐던 민형사 면책 문제는 결국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합의안은 118명 조합원 중 109명이 찬성, 9명이 반대하며 92.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공권력 투입은 없었다. 잠정합의안을 발표한에는 조합원 총회, 총파업투쟁 보고 및 농성해단식이 이어졌다. 유최안 부지회장은 유압절단기를 이용해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나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공농성하던 진성현, 조남희, 이학수, 박광수, 이보길, 한승철 조합원도 병원으로 향했다.

교섭위원으로 참가한 홍지욱 금소노조 부위원장은 “이렇게 엄중한 사태 해결하고 노사간 원만하게 합의했음을 국민께 보고하고, 지지와 걱정염려 덕분으로 보고드리고 감사드린다”며 “노사간 매일 거듭 정회 거듭하며 엄중한 사태 종료시켜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임했다. 금속노조는 다시한 이러한 목숨건 절박한 파업 내몰지 않는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뒤 특히 대우조선 정상화와 사내하청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줄기차게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해배상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논의했지만 안타깝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형사 면책과 관련해서는 남은 과제로 남겼다”며 “노조의 입장은 밝혀졌다시피 손해에 대한 내용은 (하청지회)지도부 임원이 책임지고, 조합원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관철을 위해 이문제 원만한 해결 위한 지속적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김형수 하청지회 지회장은 “오늘 드디어 초라하고 걸레같은 합의서지만 금속노조의 이름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조합원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 잠정 합의안에 우리 조합원들 90%가 넘는 조합원들이 찬성해주셨다. 그 의미가 그 뜻이 바로 51일 동안 투쟁을 이어온 우리 조합원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는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고 다른 계획들을 차곡차곡 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김춘택 하청지회 사무장은 “노동조합을 넘어 전국적으로 뜨겁게 확대됐던 투쟁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며 “원인은 여러 가지 일 것이다. 뜨거웠던 투쟁과 그렇지 못한 합의안, 둘 사이의 갭(공백)를 질문하고 알아가는 것이 우리의 투쟁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0.3평이라고 하는 공간에 자신을 가둔 한달간의 모습이 조선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 그 자체였고, 결국 그 삶을 전국적 사회적 문제로 이렇게 확산시켰다”고 의미를 짚었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빼앗긴 임금을 되찾는 그리고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투쟁은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을 넘어 한국사회 노동자들에게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로써 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지 폭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를 ‘사회적 승리’라고 명명했다. 이어 “전국의 시민이 조선하청 노동자라는 낯선 영역을 마주했고, 그 삶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빚이 쌓이는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삶에 함께 분노했다”며 “시민사회가 스스로 모은 돈으로 파업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을 지급했다. 51일의 파업 투쟁은 이제 사회적 승리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대우조선의 하청노동자 투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51일간 파업이 22일 마무리됐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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