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SPC 규탄 의지' 실은 서울역발 용산집무실행 오체투지 행진

SPC, 2021년까지 동일 수준 급여 합의했지만 묵묵부답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한 노골적인 진급·승진 차별
SPC, 교섭요청 했다가 단식 중단하자 교섭도 중단

  • 기사입력 2022.08.04 19:36
  • 최종수정 2022.08.07 19:39
  • 기자명 김준 기자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불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SPC 규탄 의지'가 실린 서울역발 용산집무실행 오체투지 행진이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4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SPC파리바게뜨 사태 해결과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오체투지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역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약 3시간에 걸친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SPC 본사는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300여명을 불법파견하고 100억원을 임금체불 했다는 사실이 적발돼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가 불법파견 시정지시에 불응해 고용노동부가 162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려하자, 이에 SPC본사는 2018년 1월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를 설립하고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3년 안에 본사 정규직과 동일 수준의 급여로 맞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2022년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합의 이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2021년 956명의 파리바게뜨 진급·승진자 중 민주노총 소속 진급자는 21명, 한국노총 소속 진급자는 814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에 대해 진급·승진으로 노골적인 차별을 자행한 SPC 본사는 1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이 부당한 진급 차별을 인정하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이처럼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일삼는 SPC본사에 조합원의 투쟁이 장기화 됨에 따라 '파리바게뜨 힘내라' 공동행동은 윤석열 정부에게 엄정한 감독과 시정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SPC 파리바게뜨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에 불법행위와 불당노동행위에 대한 엄격한 감독과 조치를 요구한다며 오체투지를 진행하는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SPC본사의 행동이 단식 장기화에 따른 투쟁의 중단을 기다리는 시간끌기라고 판단하고 오체투지를 통해 조속한 문제해결을 다시 한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PC는 임종린 지회장이 53일의 단식을 이어가던 지난 3월, 교섭을 요청해왔지만 임 지회장이 단식을 중단하자 일방적으로 교섭을 중단했다.

이에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 5명은 SPC그룹 측에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관련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 7월 4일부터 또 다시 단식중이었다. 조합원은 개인연차를 소진하며 농성을 이어가던 중 단식 23일 째 되는 26일, SPC그룹에게 27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이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나은경 지회 서울분회장은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열린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에 참석한 단식 32일 차인 파리바게트 제빵 기사 최유경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 ⓒ 김준 기자
4일 열린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에 참석한 단식 32일 차인 파리바게트 제빵 기사 최유경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 ⓒ 김준 기자

단식 32일 차인 파리바게트 제빵 기사 최유경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은 "5명의 집단 단식이 시작한 이후로 4명의 간부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단식을 중단해야 했다"고 전했다. "지금 홀로 단식 투쟁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같이 함께 해 주고 있어서 힘들지 않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는 지친모습이 역력했다. 

최유경 수석부지회장은 "회사만 반성을 하고 인정을 하면 될 것인데 반성조차 하지 않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꼭 회사가 반성할 때까지 이 투쟁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 결의를 다졌다.

4일 열린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에 참석한 권영국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회 상임대표 ⓒ 김준 기자
4일 열린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에 참석한 권영국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회 상임대표 ⓒ 김준 기자

권영국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회 상임대표는 오늘 진행할 오체투지에 대해 "사실은 굉장히 강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짧은 시간에, 3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권영국 상임대표는 "전국의 파리바게트 매장에서 관리자들을 앞세워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 대한 노조 탈퇴 협박과 괴롭힘 그리고 인권 침해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을 탈퇴하지 않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승진에서 배제해 버렸고 파리바게트 제빵사 기사 노동자들은 파리바게트 자본의 반노동 반인권에 맞서 600여 회를 거리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단식투쟁으로 맞서있다"고 현실을 알렸다.

이어 "사회적 합의를 깨뜨리고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spc 파리바게트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되는 반사회적 기업이며 제빵사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착취해 만든 빵을 우리는 생각 없이 먹을 수는 없다"고 SPC를 규탄했다.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발언이 끝난 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과 30여명의 참석자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5보씩 걷고 절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저리는 무릎을 몇 번이나 딛고 일어서고 비처럼 내리는 땀에 젖은 조끼는 소금기로 하얗게 얼룩져갔다. 뙤약볕에 대통령 집무실까지 약 세시간에 걸친 행진이었지만 아무도 포기하는 이 없이 모두 집무실에 도착했다. 도착한 뒤에도 발언이 이어졌다.

4일 열린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에 참석한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 김준 기자
4일 열린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에 참석한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 김준 기자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SPC에게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라고 이 뜨거운 날씨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체투지를 해야 되나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트 노조 임종린 지회장이 53일간 단식을 했고, 지휘 간부 5명이 단식을 이어가면서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실려가, 최유강 수석 부회장만이 3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도무지 이 파리바게트 베스킨 라빈스 그리고 던킨도넛 포켓몬 빵을 만드느라 SPC그룹은 도무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민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렇게 좋아하는 법과 원칙을 왜 이 SPC 그룹에게는 적용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SPC그룹 같은 이런 굴지의 대기업이 노동법을 제대로 준수하도록 강력하게 제재만 해도 이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노동자들이 이런 정당한 투쟁에 나설 때 같이 이 처절한 투쟁에 정의당이 언제나 연대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연대의 뜻을 모았다.

발언을 마친 뒤 공동행동과 참석자들은 대통령 집무실 관계자에게 '정부의 감독 및 시정조치 요청 진정서'를 전달하며 4시간에 걸쳐 진행한 기자회견과 오체투지를 마무리했다.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서 용산집무실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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