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하이트진로 규탄에 정치·종교·시민사회, 국제 단체까지 합세 "성실교섭 이행하라!"

정치·종교·시민단체 하이트지부와 연대
고정된 일자리 찾기 힘든 화물노동자
"하루종일 일해도 월급은 고작 150"
"국제운수노련 2천만 명 조합원 지지"

  • 기사입력 2022.08.19 10:47
  • 최종수정 2022.08.19 13:19
  • 기자명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화물연대 하이트지부의 투쟁 100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정치·종교·시민사회와 국제단체까지 하이트진로지부와 연대해, 하이트진로 규탄에 힘을 보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는 16일 오전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일부 조합원은 옥상에 올라 현재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연대의 뜻을 밝힌 정의당과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경제민주주의21, 그리고 국제운수노동연맹 등 정치·종교·시민사회단체와 국제노조연맹이 18일 결의대회에 참가해 하이트진로를 규탄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는 13년째 동결인 운임비용 인상과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성의없는 교섭과정을 보이자 본사를 점거해 농성 중이다. 농성 사흘째인 18일, 공공운수노조는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하이트진로의 집단해고, 손배소송, 노조파괴분쇄를 규탄하며 고공농성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먼저 발언을 시작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세달 째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하이트 진로 노동자들이 기어이 하이트진로 본사 광고판에 올라가도록 만든 화이트 진로 자본과 그 자본을 비호하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현정희 위원장은 농성중인 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을 향해 "자신과 가족의 생존권 뿐 아니라 이 땅 일천만 비정규직을 대신해서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동지들이 싸우는 것이다. 하이트 진로 악랄한 자본에 맞서 가장 선두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말하며 "안전운임제만 법제화됐더라도 하이트 진로동지들이 15년 동안 임금을 동결당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홍천강 급류 아래로 떠밀려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 전했다.

이어 현정희 위원장은 "이제 또 다시 투쟁이며, 머리끈 다시 묶고 우리 투쟁 더 크고 강하게 해야한다" 말하며 "운수 노동자와 시민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세상 만들 때까지 가장 앞에 서서 끝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노동조합으로라도 뭉쳐서 살 길을 찾으려한 동지들이 홍천강에 줄줄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하이트진로는 노동자들을 삶 벼랑의 끝까지 몰고 있다"며 하이트진로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런 노동자들을 일부 언론이 조롱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태의 부위원장은 지난 대우조선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때도 공권력을 앞세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당당한 투쟁이었고 승리의 길을 여는 투쟁이었다" 평가하며 "이번 화물연대 투쟁 또한 이 땅 모든 노동자들의 생존이 걸린 투쟁이기 때문에 민주노총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 다짐했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또한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류호정 의원은 "하이트 진로가 2조 넘는 매출액으로 매년 증가하는 영업이익을 쌓아 올릴 때, 정작 땀 흘려 일한 화물 노동자는 하루 종일 새빠지게 일해도 손에 쥔 돈 150만 원이었고 고정된 일거리도 찾기 어려워했다"며 화물노동자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류호정 의원은 "화이트 진로는 화물 노동자의 운송료와 노동 조건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으니 성실히 교섭에 응하라" 촉구했다. 또한 노동부에게도 "하이트 진로의 교섭 의무를 부과하고 노조 파괴 행위가 중단되도록 특별근로감독에 나서라" 요구하며 "정의당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전했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하이트진로 노동자를 지지하는 연대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자신을 경제민주주의21대표이자 회계사라고 소개한 김경율 대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하이트진로의 연간재무표를 확인하고 든 생각은 '티안나게 적당히 해먹지'란 생각이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경율 대표는 총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뺀 이익을 총이익이라 하는데 "기술력이 좋은 현대자동차가 20%였고 삼성이 40%인데, 에탄올에 물타는 기술은 가진 하이트진로가 40%를 넘긴다"고 전했다. 이어 "이건 실로 어마어마한 이익이며 하이트진로가 이렇게 해서 얻은 총이익률이 1조가 넘는다"고 전했다.

또한 김경율 대표 발언에 따르면 화물노동자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연 매출이 1억 2천 안팎이지만 여기에 유류비 4천, 트럭 연간 감가상각 1천 5백, 여기에 톨게이트 비용까지 계산하면 기껏해야 화물노동자 연봉은 2, 3천에 이른다. 김경율 대표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사장에게 "이대로라면 5년 후, 10년 후 회사는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이번 결의대회에는 국제운수노련 노엘코드 내륙운수실장도 참석해 또렷한 목소리로 '투쟁'을 외치며 단상 위로 올랐다. 노엘코드 실장은 "여러분들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고, 국제 운수노련 스티븐 커튼 사무총장과 파리 위원장을 대신해 연대 인사한다" 전했다.

노엘코드 실장은 "오늘 혼자 무대에 서 있지만 뒤에서 국제운수노련 2천만 명 조합원들이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 말하며 "이제 안전임제 법제화하고 확대를 위한 투쟁은 한국만의 투쟁이 아니고 세계적인 투쟁 모든 노동자를 위한 투쟁이 됐다. 그리고 그 투쟁의 맨 앞서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 바로 화물연대 본부"라고 전했다.

노엘코드 실장은 연거푸 투쟁을 힘차게 외치며 다시 한번 "여러분은 혼자 투쟁하고 있지 않으며, 전세계적으로 함께 하고 있고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반드시 함께 하겠다" 결의하며 발언을 마쳤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마지막으로 고공농성 중인 김건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2지회 조직차장과 전화연결이 진행됐다. 김건수 조직차장은 작성해놓은 회고록을 읽으며 "고공농성 3일차, 저녁부터 아침 동이 틀 때까지 익숙치 않은 잠자리로 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하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 말고도 다른 동지들도 마찬가지로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로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서울 도심의 20,30m 위의 상공에서 긴장감은 항상 유지되었으며 그것에 대한 체력적인 피로도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김건수 조직차장은 "옥상에 있는 동안 하이트진로 직원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올라와 문을 두드리고 퇴거 명령 종이를 문틈 사이로 집어넣고 압박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 상황에 여기 조합원들은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아 초조함에 떨고 있고, 하이트 진로 차원의 압박과 경찰,구사대의 압박을 느끼지만 구급대의 건강 확인 요청을 거부하면서까지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조합원들이 이제 과도한 스트레스로 식음을 전폐하겠다 말하기도 한다"고 상황을 밝혔다. 

김건수 차장은 "그런 조합원들을 진정시키고 있고 그럼에도 끝까지 투쟁하고 투쟁하여 승리하겠다"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18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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