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동지 팔아 출세했나' 민주노총, 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즉각 해임 요구

민주노총, 노동운동 밀정행각 진상 규명 활동 펼칠 것

  • 기사입력 2022.08.25 16:14
  • 최종수정 2022.08.25 20:26
  • 기자명 조연주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민주노총이 ‘노동운동 밀정’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노동운동을 불온시 여기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이 25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김순호 국장의 해임은 노동운동을 불온시 해 온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켜온 수많은 열사와 국민들에 대한 명예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시민들과 과거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한 연대체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은 과거 국군보안사령부의 ‘녹화사업’ 대상자로 관리받고 이른바 노동운동 ‘프락치’로 활동하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의 동향과 동료를 치안본부에 수집·밀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녹화(綠化)사업이란, 1970~80년대 독재정권 당시 여러 사회운동 활동가의 정신을 다시 푸르게 하겠다는 ‘사상 전향’ 작업을 일컫는다.

김순호 국장은 1980년대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하다 1989년 4월 인노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인노회는 8월 경찰에 경장으로 특채 발탁됐고, 비슷한 시기 인노회 회원 15명이 국가보안법 등의 위반 혐의로 구속 체포됐다. 김순호 국장은 5년이 지나지 않아 경위로 승진했고, 지난 2011년에는 총경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안재환 인노회 피해 노동자.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안재환 인노회 피해 노동자. ⓒ 김준 기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안재환 당시 인노회 회장은 인노회를 노동자들의 생존권 지원 투쟁, 자주민주 통일 활동을 펼치는 공개조직이었다고 설명했다. 150여명의 회원이 부천과 인천의 부평, 주안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88년 이후에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자행된 진상규명, 88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추진 등 대중적 영역으로 운동범위를 범위를 확대해 활동하기도 했다.

안재환 씨는 김순호 국장이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인노회를 ‘이적단체 주사파’라고 언급한 점을 두고, 인노회는 이미 대법원에서도 이적단체가 아니라는 판결까지 받았다며 (김순호 국장이) 상황에 몰리다보니, 오히려 그런 활동을 얼떨결에 인정해버린 것이 아니겠냐고 의문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태에 굉장히 분노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제2의 공안정국을 하려는 시도를 막는 투쟁을 하겠다”고 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김순호 경찰국장으로 발탁한 것은 대공, 정보 실적을 통해서 경찰을 체계적으로 장악하려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 권력기관 장악 시리즈 마지막 단계라고 본다”며 “김순호가 밀정으로 출발해 경찰국 책임자까지 올라갔던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그 과정 속에서 인간성을 훼손당한 사람들을 규명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동료를 팔아 자신의 이득을 챙긴 부도덕한 사람을 고위 관료로 등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김순호 경찰국장의 밀정행각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파면을 요구한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분단이라는 조건 속에서 한국사회의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학생운동은 불온한 것으로 매도당했다. 특히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소위 ‘빨갱이’로 몰려 국가보안법으로 탄압당해왔다”며 “노동자가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위해 노조활동을 하는데 이를 친북, 종북으로 이념공세를 펴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순호는 자신의 밀정행각이 드러나자 ‘인노회’를 주사파로 매도했다. 자신들의 치부를 덮는 일은 종북 한마디면 된다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행위가 우리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순호를 파면하지 않는다면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공동체는 파괴될 것이다. 노동운동도 사회운동도 늘 색깔공세의 대상이 되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꽃피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뒤 “김순호가 수차례 포상받고 승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검거실적이었다. 누구를 어떻게 검거했을지 생각해보면, 김순호의 밀정행각은 인노회에 그치지 않았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자가 우리 사회에서 득세하고 출세한다면 사회의 공정성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민주노총이 김순호 신임 경찰국장 해임을 촉구하며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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