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기후, 노동, 인권 악당기업’ 포스코 찾아 규탄행동 벌인 해외 노조 활동가들

923 글로벌 기후파업 실천행동 ‘지구, 노동, 인권’이 녹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센터 지하상가 점심예약한 활동가들 출입 막아

  • 기사입력 2022.09.23 18:50
  • 최종수정 2022.11.18 14:22
  • 기자명 조연주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변백선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등이 주최한 ‘기후정의 국제노조포럼’에 참석한 해외 각국 노조 활동가들이 포스코센터를 찾아 규탄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금속노조가 주최한 23일 오후 12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국내에서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불법파견과 노조탄압을 일삼고, 미얀마 군부 세력의 자금을 대는 기업인 포스코를 찾아 ‘기후악당, 노동악당, 인권악당’이라고 규탄했다.

규탄행동에서는 인디밴드 ‘허클베리핀’이 기후위기를 주제로 만든 신곡 ‘금성’을 불렀고, 포스코 사내하청노동자와, 인도네시아의 노조(번영노조연맹) 간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의 발언이 있었다.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붉은 정령(Red Rebel Brigade)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목수조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힌남로’ 태풍과 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례가 대표하듯, 기후위기는 우리 사업장과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를 비롯한 자본은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위기에 의한 자연재해에 대한 준비가 없다. 자본은 책임을 은폐하고 노동자에게만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목 수석은 그러면서 “9월 23일, 글로벌 기후파업과 기후정의 국제노조포럼을 맞아 우리는 이곳 포스코센터에 모였다. 포스코에서 일하는 우리 노동자들은 국내에서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인 포스코를 규탄하며,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고 한 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업성 질병과 산업재해로 고통받지 않도록, 노동자의 건강권에 앞장설 것을 포스코에 요구한다. 또한 미얀마 군부정권을 비호하는 반인권적인 행태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렉손 실라반 인도네시아 번영노조연맹 자문위원장은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우리나라에서 포스코의 나쁜 경영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지들의 투쟁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오늘 보여주는 투쟁이 지속적인 탐욕스러운 자본주의 운영을 멈추는 길”이라면서 “우리는 노동자들을 착취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해야한다. 우리의 투쟁이 특히 다국적 기업의 투자를 위해 의도적으로 노동권 기준을 낮추는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노동계급 사람들의 세계적인 연대가 여전히 살아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국제 연대를 이어가자”고 했다.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활동하는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소속의 안나 활동가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석유가스공사 MOGE와 함께 Shwe 가스전 사업을 하고 있다. MOGE는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8년에 1억9400만달러(2192억 원)를 미얀마에 가스사업 대금으로 냈고 2020년 4745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ESG 기업’이라는 가면을 쓰고 미얀마 민주주의, 아시아 민주주의에 대한 어떤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지 않았다”며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항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구촌 이웃으로서 우리는 봄의 혁명을 완수하는 그날까지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기억하고 연대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규탄행동을 위해 모인 해외참가자들은 포스코 지하상가 내 점심식사를 예약했다. 그러나 포스코 측이 ‘포스코 앞 집회 참가자들은 포스코 본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며 막아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스코 측이 ‘포스코 앞 집회 참가자들은 포스코 본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며 막아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조연주 기자
포스코 측이 ‘포스코 앞 집회 참가자들은 포스코 본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며 막아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조연주 기자
포스코 측이 ‘포스코 앞 집회 참가자들은 포스코 본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며 막아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조연주 기자
포스코 측이 ‘포스코 앞 집회 참가자들은 포스코 본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며 막아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조연주 기자

이들은 포스코 제철이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기업 8년 연속 1위,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 차지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로 인한 포항 대기질 악화를 고발하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죄는커녕 재갈물리기 소송으로 대응했고 전했다. 포스코의 성장과 이윤은 기후위기 위험 비용을 시민들에게 전가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2018년 이후 포스코에서 24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현재 포스코 법인과 포항제철소장 등이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이며, 2017년부터 3년간 5차례의 산재 은폐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노조 간부에 대한 부당해고가 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되었고 댓글공작, 기업노조 가입유도, 노조파괴 기획 등 부당노동행위가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의 자금줄 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의 지원을 받은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활동가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는 등 잔인한 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3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기후악당기업 포스코 규탄 행동'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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