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기후위기 최전선에 선 노동자···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기후정의 실현 투쟁 본격화”

924기후정의행진 3만5000명 인파속 진행
양경수, “기후위기, 정치에만 맡겨선 안돼”

  • 기사입력 2022.09.24 20:41
  • 기자명 조연주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기후정의 실현과 정의로운 전환을 외치는 3만50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노동자, 농민, 여성, 장애인, 비수도권 거주민 등 기후위기 최전선에 선 사람들이 필두로 선 924기후정의행진이 24일 오후 3시 펼쳐졌다.

이번 행진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기후행동으로서, 한국의 기후운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기록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9월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에는 노동, 농민, 여성, 장애인, 동물권, 환경, 종교 등 각계의 40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924기후위기선언’에는 기후위기 최선전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들은 “우리는 기후위기, 기후재난 앞에서 가장 맨 먼저 위기에 노출될 이들이다. 여성이고, 빈민이며, 장애인이고, 이주민이고, 청소년이고, 노인이고, 비수도권 거주민이며, 성소수자이기도 하고, 환자이자 임차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대로 살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안온한 삶을 향유할 권리를 위협받는 이들이다. 우리는 계절마다 밀려오는 기후 재난 앞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대규모 토건 사업으로 강과 산과 바다를 빼앗기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의 붕괴로 삶을 존속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들”이라고 했다.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인 우리는 기후정의의 주체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결집할 것이고, 불평등한 체제를 끝장내기위해 연대할 것이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ESG 경영’과 같은 허울 뿐인 그린워싱에 기만당하지 않고 ‘배출제로’ 시대를 앞당기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이들이 선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를 종식한다. ▲모든 불평등을 끝장낸다.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는 더 커져야 한다.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치고 행진해 숭례문 앞까지 온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동자, 시민들의 열망과 노력도 커지고 있다. 기후위기가 공론화되고 위기해결을 위한 전지구적 노력이 시작된 지난 20여년의 경험은 이 문제의 해법을 국가와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기후위기대응에서 가장 후진적이고 무책임한 나라로 지탄받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침해하지 않는 소극적 수준으로 탄소중립정책을 수립한 데 이어 이제는 기후위기대응조차도 규제개혁의 명목으로 기업경영활동을 우선에 두는 정책으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후위기해결을 위한 전지구적 협력이 더욱 절실해진 시기에 지금 세계는 신냉전대결과 전쟁으로 치닫았고, 2008년 이후 자본주의의 위기와 체제전환의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불평등양극화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정부의 경제정책, 노동정책 전환과 함께 기후위기정책전환을 요구 하는 이유”라며 “민주노총은 기후정의행진에 대한 조직적참가를 시작으로 시민들과 함께 기후재난을 막고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과 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힌다”고 덧붙였다.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박종현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노조 금화psc지부 사무국장도 발언대에 올랐다. 박 사무국장은 “차질없이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문제가 생기면 밤낮없이 발전소로 나와 일을 해왔지만, 그렇게 일해온 석탄화력발전소가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뒤 하나둘 폐쇄가 결정돼 사실상 2030년 안에 반절로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당사자인 석탄화력발전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발전소폐쇄에 관한 대책 또한 없었다. 폐쇄되는 발전소에서 운이 좋게 남아 몇 년더 일하더라도 결국 10년 넘게 일한 곳을 떠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처지를 설명했다.

이어 “대책 하나없이 폐쇄만 하려는 정부가 이제라도 대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해도,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않아 폐쇄 후 일자리에 대한 걱정으로 노동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제라도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이 걱정없이 일할수 있는 제대로된 대책이 마련되어 말그대로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후 4시부터는 거대한 도롱뇽, 삼두매, 카론 조형물을 선두로 방송차량 10대가 인솔하는 3만5000명 시민들의 거대한 행진이 펼쳐졌다. 행진 중 광화문을 지나면서 행진 참가자들은 약 1.5km의 도로 위에서 ‘다이-인(die-in)’ 시위가 진행됐다. 다이-인 시위는 참가자들이 일정 시간 동안 죽은 듯 땅에 누워 있는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시위로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기후재난과 기후불평등에 항의하고, 앞으로 다가올 우려스런 미래를 상징한다.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24일 숭례문 앞에서 3만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924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 김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