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울산 자일대우버스 노동자들, “복직 1년만에 또다시 부당해고, 노조파괴 목적 위장폐업”

대우버스지회, 울산지노위에 위장폐업 두 번째 부당해고 구제신청

  • 기사입력 2022.09.28 13:21
  • 최종수정 2022.09.28 17:10
  • 기자명 조연주 기자

투쟁으로 쟁취한 복직 1년 여만에 또다시 부당하게 해고 당한 자일대우버스(구 대우버스)의 노동자들이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접수했다.

‘대우버스 위장폐업으로 인한 두 번째 부당해고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이들의 회견은 대우버스가 공장 재가동 1년만에 폐업 공고문을 내고 끝내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에 따른 것이다. 회견을 주최한 금속노조 부양지부 대우버스지회(지회장 박재우)는 이를 위장폐업이자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기본급 삭감 순환휴직 등 회사 재가동 자구안에 헌신적으로 협조했던 노동자들은 두 번째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했다.

이들이 '첫번째 부당해고'를 당한 것은 2년전 일이다. 대우버스의 실소유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2020년 3월 울산공장을 방문해 노조와의 면담자리에서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후 공장휴업을 단행했다. 사측은 정리해고(조합원 355명, 비조합원 1명)를 통보했으나, 이후 노조는 노조혐오로 인한 노조탄압이자 위장폐업이라고 주장하며 같은해 12월과 21년 4월 각 울산지노위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냈다.

‘대우버스 위장폐업으로 인한 두 번째 부당해고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대우버스 위장폐업으로 인한 두 번째 부당해고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대우버스 위장폐업으로 인한 두 번째 부당해고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대우버스 위장폐업으로 인한 두 번째 부당해고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노조는 중노위 판정이 있고난 2달 뒤, 전조합원 355명 복직을 쟁취했다. 그러나 사측은 올해 7월 폐업을 통보했다. 노조가 회사제안을 전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백성학 회장인 노조와의 면담자리에서 ‘노조가 반성하고, 다시는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새 법인 설립 후) 재채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스스로 노조탄압을 목적으로 한 위장폐업이라는 점을 자백한 것이라고 전했다.

1차 부당해고 때도 국내공장을 없애고 베트남공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대우버스 노동자들의 투쟁과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부당해고 판정으로 실패했다고 지회는 전했다.

어쩔 수 없이 노동자들을 복직 시킨 회사는 대신 법인 폐업 후 새로운 법인을 통해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두 번째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다. 회사는 사업을 위한 물적자산 핵심인력 부품사거래관계 해외공장 지분 일체를 영안모자 백성학 일가 소유인 자일자동차(주)로 이전까지 완료 했습니다. 언제라도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다음 회사를 폐업하고 노동자를 해고했다는 게 지회의 주장이다.

‘대우버스 위장폐업으로 인한 두 번째 부당해고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대우버스 위장폐업으로 인한 두 번째 부당해고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11월 12일 10만 총궐기를 조직하기 위해 경남·부산지역을 순회하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발언에 나섰다. 양 위원장은 “불과 1년만에 또다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영안모자 자본이 노동자를 기만하고 법제도를 무시하고 있다. 투쟁 끝에 구조조정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현장에 복귀했던 노동자들은 일상을 다시 꿈꿨지만, 자본은 공장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는 커녕 위장폐업을 단행했다”고 했다.

더해 “백성학 회장은 ‘노조와는 공존할 수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등, 노조를 혐오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한 사람이다. 이 자에게 법이 무엇인지,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한 뒤 “우선 뻔한 위장폐업을 자행하는 대우버스 자본에게 지노위는 명확하게 부당해고 판정을 해야한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는 백성학 회장을 처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본부 본부장은 “울산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는 이유로 울산의 지원을 받고, 시민의 세금을 받은 대우버스와 백성학이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 민주노조라는 이유로 탄압하고, 법적으로 문제되니 위장폐업을 택한 것”이라며 “울산본부는 이같은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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